움오름교회<푸른 밤> 나희덕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움오름교회<추운 날> 이준관추운 날 혼자서 대문 앞에 서 있으면요 지나가던 아저씨가 -엄마를 기다리니? 발 시리겠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원, 저런 감기 걸리겠다. 집에 들어가거라. 지나가던 강아지가 -야단맞고 쫓겨났군, 안됐다. 컹컹. 대문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움오름교회<다시 디아스포라> 이문재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보았다. 미국에 정착한 르완다 난민 출신 여대생이 토크쇼가 끝날 무렵 말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나는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한 사람은 바꿀 수 있다고, 카메라를 보며 또박또박...
움오름교회<추리극> 안희연천사, 영혼, 진심, 비밀..... 더는 믿지 않는 단어들을 쌓아놓고 생각한다, 이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나는 아흔아홉 마리 양과 한 마리 늑대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이유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매일 한 마리씩, 양은 늑대로 변한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