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사월-임보 도대체 이 환한 날에 누가 오시는 걸까 진달래가 저리도 고운 치장을 하고 개나리가 저리도 노란 종을 울려대고 벚나무가 저리도 높이 축포를 터뜨리고 목련이 저리도 환하게 등불을 받쳐들고 섰다니 어느 신랑이 오시기에 저리도 야단들일까?
움오름교회라일락꽃-도종환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움오름교회부활절 아침의 기도 -박목월 주여, 저에게 이름을 주옵소서. 당신의 부르심을 입어 저도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주여, 주여, 주여 태어나기 전의 이 혼돈과 어둠의 세계에서 새로운 탄생의 빛을 보게 하시고 진실로 혼매한 심령에 눈동자를 베풀어주십시오. '나'라는 이...
움오름교회십자가의 길-홍수희 내가 나를 업고 가는 길입니다 내가 나를 참아주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에 나에게는 내가 가장 큰 절망이 될 때에 내가 나를 사랑함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려울 때에 괜찮다 토닥이며 가는 길입니다 위로하며 화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