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늘 새로운 실패를 하자> 박노해돌아보면 내 인생은 실패 투성이 이제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겠다고 조용히 울며 다짐하다가 아니냐 지금의 난 실패로 만들어진 나인데 실패한 꿈을 밀어 여기까지 왔는데 나에게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의미 없는 성공이고 익숙한...
움오름교회<기도> 미쉘 콰스트(Michel Quoist)물결이 천천히 모래사장을 덮어씌우듯이 저의 일과를 차분히 채우게 해 주소서. 조용히, 부드럽게,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널리 퍼져 가는 잔물결 마냥 겸허한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굼뜬 형제들을 기다렸다가, 그들과 보조를 맞추어 함께 올라가게 해...
움오름교회<찬미가> 파울 첼란(Paul Celan)찬미 받으소서, 아무도 아닌 자여. 당신을 위해 우리는 피어나오니. 당신을 향해. 아무것도 아니 었다네, 우리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남으리니, 활짝 피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의,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 *p.s:...
움오름교회<두 사람> 라이너 쿤체(Kunze, Reiner)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 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사람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거억 속 바다는 언제나 파란색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