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나 하나 꽃이 되어> 조동화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선이 달라 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움오름교회<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프란시스 잠(Francis Jammes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 병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를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움오름교회<거리에 뒹구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신형식허공에 날개를 달며 날아가는 저 잎새나 맨몸으로 구르는 깡통들 거리에 뒹구는 모든 것들은 다 그리운 것이다 저 먼 아득한 별로부터 인간의 땅을 향해 달려오던 길을 되돌아 한 사랑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가다가다 멈춰선 길 앞에 바람도 달에...
움오름교회<소낙비> 윤동주- 1937년 8월 9일 작품 번개, 뇌성, 왁자기근 뚜다려 머ㅡㄴ 도회지(都會地)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룻짱 엎어논 하늘로 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庭園)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湖水)되기 일수다. 바람이 팽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