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題西林壁(제서림벽)> 蘇東坡(소동파, 1037-1101, 북송)橫看成嶺 側成峰 횡간성령 측성봉 遠近高低 各不同 원근고저 각부동 不識廬山 眞面目 불식여산 진면목 只綠身在 此山中 지연신재 차산중 가로로 보면 고개요, 세로로 보면 봉우리라 멀고 가까움, 높고 낮음에 따라 모양이 제 각각 이구나 여산의 참모습을...
움오름교회<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정호승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 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들을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달도...
움오름교회<별> 임보어둠을 탓하지 말라 모든 빛나는 것들은 어둠의 어깨를 짚고 비로소 일어선다 어둠이 깊을수록 어둠이 더 반짝이듯 그렇게 한 시대의 별들도 어둠의 수렁에서 솟아오른다
움오름교회<새 달력> 김명수해가 바뀌는 십이 월 달 세모에 친구가 가져다 준 달력 한 장 정월달부터 섣달까지 일 년은 열두 달 칸칸이 쳐진 네모 칸에는 365일의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새해에는 좀 더 슬프지 않고 기쁜 해가 될 것인가 해가 바뀌는 십이 월 달 세모에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