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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새 달력> 김명수

해가 바뀌는 십이 월 달 세모에

친구가 가져다 준 달력 한 장

정월달부터 섣달까지 일 년은 열두 달

칸칸이 쳐진 네모 칸에는 365일의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새해에는 좀 더 슬프지 않고 기쁜 해가 될 것인가

해가 바뀌는 십이 월 달 세모에 친구가 가져다 준 달력 한 장 봄에는 잎 피는 산천이 그려져 있고

가을에는 열매가 풍성한 들판이 어우러진

아직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내년의 하루하루

저 아름다운 그림의 배경처럼 다가올 한 해가

새로울 수 있을까

지나간 한 해 봄날에 천지가 아득히 얼어붙고 거두어야 할 가을에 목 놓아 울었던 소름끼치던 기억들 생령들 무참히 죽어나갔던 피 냄새 다시 없을까

해가 바뀌는 십이 월 달 세모에

친구가 가져다 준 달력 한 장

정월달에서 섣달까지 일 년은 변함없이 열두 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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