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움오름교회<비 오는 날에> 나희덕내 우산살이 너를 찌른다면, 미안하다. 비닐 우산이여 나의 우산은 팽팽하고 단단한 강철의 부리를 지니고 있어 비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었거니 이제는 걱정이 된다. 빗속을 함께 걸어가면서 행여 댓살 몇 개가 엉성하게 받치고 선 네 약한 푸른 살을...
움오름교회<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움오름교회<가족사진> 유자효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옷을 잘 차려 입고 한껏 멋을 내고는 마치 아무 근심 걱정 없다는 듯이 세상에서 가장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아들은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말을 잊고 어머니는 깊은 잠에 못 든 지 오래됐지만 사진 속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