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부활절 아침의 기도> 박목월주여, 저에게 이름을 주옵소서 당신의 부르심을 입어 저도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주여, 주여, 주여 태어나기 전의 이 혼돈과 어둠의 세계에서 새로운 탄생의 빛을 보게 하시고 진실로 혼매한 심령에 눈동자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라는 완고한 돌문을...
움오름교회<상처> 조다현(2020년 시민 공모작)모든걸 포기 하고자. 했을 때 내게. 작은. 상처. 하나가. 생겼다 하루가 지나니. 상처위에 딱쟁이가. 생겼다 갈라진 살틈을. 메우며. 생긴. 딱쟁이 자기들끼리. 엉겨붙어보겠다는 내 살들을 보니 아. 나 살아 있구나. 싶었다 내 몸은 이렇게....
움오름교회<꽃의 꽃, 별의 별> 임문혁하늘에 핀 꽃을 별이라 부르고 땅 위에 뜬 별을 꽃이라 부른다 꽃이 피어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고 별이 떠서 하늘은 어둠속에서도 반짝인다 가슴 속 꽃은 사랑으로 피어나고 영혼의 별은 등대로 반짝이는데 이 세상에 너도 꽃의 꽃, 별의 별로 보내셨다고...
움오름교회<줄> 이인구별들은 한 번도 줄을 맞춰 선 적이 없지만 하늘이 우왕좌왕 혼란스런 날이 있었던가 우린 늘 줄을 맞춰 서 왔지만 순서대로 무엇을 한 일이 없다 그저, 줄을 서지 않는 일을 두려워만 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