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여름날 이른> 나태주여름날 이른 아침 거닐어 보는 숲길에는 후덥지근한 나무들의 몸비린내 쓰거운 풀비린내 아, 저들도 지난 밤 잠을 설쳤나 보구나 힘겨운 오늘 하루 등짐 장수 떠나나 보구나
움오름교회<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함민복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카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 보이던 이삿짐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