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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알지만, 모릅니다”





조선 세조때 이조판서 이승소는 판서벼슬에 있으면서도 겨우 초가삼간에 살았습니다.

임금이 불러 공사를 의논하는 자리에 당시 병조판서이던 이아무개가 입궐했습니다.

병조판서는 이조판서와 앞뒷집에 사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조판서 이승소는 병조판서를 보고도 모르는체 했습니다.

세조가 이상히 여겨 물었습니다.


"이조판서는 병조판서를 모르는가?"


이때 이조판서 이승소는 유명한 대답을 했습니다.

"알지만 모릅니다!"


조정에 판서라고는 6명이니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근데도 왜 모른다고 했을까요?

병조판서가 어느 날 누각같이 큰 호화주 택을 짓는지라

이조판서인 이승소가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 주택사치를 한다는 건

그만큼 벼슬을 모독하고 백성의 원성을 일으키니 삼가하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병조판서는 선비로서의 정신적 기틀이 잡히지 않았던지

이 충고를 묵살하고 그 집을 완성시켰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부터는 이조판서 이승소는 만백성에게 욕먹는다고 충고를 한 것을 어기는

병조판서를 사귈만한 선비가 못 되며 소인으로 간주하고 알고도 모른체 했던 겁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릴 보신다면, “안다!”고 하실까요? 아니면...

“알지만, 모른다!”고 하실까요?


-소의걸음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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