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설해목 (雪害木)”






​여름철 태풍에도,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던 아름드리 소나 무가 꺾였다.

밤새 사뿐사뿐 내린 눈에 그만 밑둥부터 꺾여 버렸다.

한겨울에도 꿋꿋하게 푸르던 그 고집스러움이 애처롭다.​

깊은 밤 공산을 울리던 "뚜두둑"하던 그 요란한 소리가 나무 의 절규였나 보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 앞에서 넘어지는 그 의미를 되 새겨 본다.

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한 겨울산에 서 삶을 배운다.


-소의걸음 ho

조회수 5회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