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 Le Vase brisé (금간 꽃병)-쉴리 프뤼돔, Sully Prudhomme 마편초가 시들어있는 이 꽃병은 부채에 닿아 갑자기 작은 금이 갔습니다; 살짝 스쳤을 뿐인데: 아무런 소리도 없었으니. 하지만 얕은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에 번져, 보이지는 않아도 분명한 걸음걸이로...
움오름교회밥-신지혜 밥은 먹었느냐 사람에게 이처럼 따뜻한 말 또 있는가. 밥에도 온기와 냉기가 있다는 것 밥은 먹었느냐 라는 말에 얼음장 풀리는 소리 팍팍한 영혼에 끓어 넘치는 흰 밥물처럼 퍼지는 훈기 배곯아 굶어죽는 사람들이 이 세상 어느 죽음보다도 가장...
움오름교회목표를 향하여-헤르만 헤세(Herman Hesse) 언제나 나는 목표도 없이 걸었다. 쉬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내 길은 끝 간 데가 없는 듯 보였다. 마침내 나는 한 자리에서 맴돌고 있음을 깨닫자 방랑에 지쳐 버렸다. 그날이 바로 내 삶의...
움오름교회소낙비 - 정연복하늘이 무너질 듯 쏟아진 소낙비 시간이 지나면 땅으로 스며들고 없다. 가슴이 무너질 듯 퍼부은 슬픔의 소낙비 세월이 흐르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사람의 가슴은 너른 대지와 같아서 크나큰 슬픔과 고통까지도 품어 삭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