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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聞香下馬(문향하마)



聞香下馬(문향하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워낙 “聞香下馬, 知味停車.”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는 말입니다. 직역하자면, “향기를 맡은 이는 말에서 내리고, 맛을 아는 이는 수레를 멈추게 한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는 타고 가던 수레에서 내리고, 달리던 말도 세워서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라는 속뜻이 들어있습니다.

聞香下馬(문향하마)라는 말을 현대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맛집’, ‘진짜 맛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좀 의아한 것이 있습니다. 음식의 향기는 코로 맡는 것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귀로 향기를 맡다는 의미로 聞(들을 문)자를 사용했을까요? 아마도 코로 냄새를 맡고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에서 귀로 그 소식을 듣고서 까지 찾아온다는 말이 아닐런지요.

어느 낯선 곳, 물어물어 찾아간 음식점에서 聞香下馬(문향하마)라는 말이 새겨진 현판을 만났습니다. 말 그대로 멀리서도 그 향기를 듣고 찾아온 음식점이었습니다. 1949년에 문을 열어 3대째 운영하고 있는 그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진짜 교회됨의 聞香下馬(문향하마)를 물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말에서 내리지 않느냐(下馬)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떤 향기를 발하고 있는지(聞香)를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 ‘나’라는 사람이 속한 가정은 또 어떤 聞香하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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