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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어떤 것이 죽은 교회인가?”

......교회가 죽었다는 말을 감히 누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모습이어야 교회가 살아있는 것일까? 종파별로 세계 최대의 신도수와 건물 크기를 자랑하는 교회들이 주일마다 여러차례 예배를 드리고 있으면 그 나라의 교회는 살아있는 것일까? 유력한 정치지도자나 기업가들이 조찬기도회를 열며 나라의 권력과 경제를 기독인들이 좌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살아있는 것일까?

영국교회의 죽음을 섣불리 이야기하기 힘든 것은 내 경험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영국 교회가 한국 교회처럼 열정적이거나, 집회가 이어지거나, 물질적으로 번성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비록 20여년전 이지만 영국의 작은 침례교회와 성공회 교회에서, 오히려 고국 한국 교회의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귀국 후, 어린시절부터 다니던 교회가 웅장한 예배당을 건축하고 세습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다 못견디고 나올 때, 그리고 그런 스토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올 때 한국교회가 살아있음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비록 서른명 남짓의 작은 영국교회였지만 예배의 기도는 세상의 고통을 함께 담았었다. 한 할머니는 아프리카의 가난을 이야기하면서 영국의 죄를 고백하기도 했다. 교회 대학생들 중 갭이어를 갖고 빈곤의 나라로 1년 이상 봉사하러 가는 이들도 꾸준히 이어졌다. ......

내가 생각하는 살아있는 교회의 시대는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칠천명의 남겨진 이들'이 있던 엘리야의 시대다. 다 죽었노라, 희망이 없노라 말할 때, 어디서든 구주께 무릎꿇고, 시대와 조류에 무릎꿇지 않으며 말씀을 지켜내는 소수의 무리들이 있는 시대다. 오히려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고, 압도하고, 다수가 교회 중심의 세상을 말하는 시대가 위험한 시대이고, 교회의 죽음을 알리는 예지 신호일 수 있다.


-인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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