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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웃음의 달인




-신지혜



웃음을 제대로 배운 적 있는가

웃음의 달인은 함부로 웃지 않는다

다양한 웃음의 목록들,

하지만 달인의 웃음은

뒤로 목을 젖히고

활짝 핀 나팔꽃 꽃 모양이어야 한다


웃음은 지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꽃이기 때문이다 목젖 환히 꽃술처럼 드러내고

소리 또한 거짓없이 맑고 티 없어야 한다

고정된 웃음에는 웃음의 미학이 없다 비애와 비웃음의 찌꺼기가 스며있는 것은 양질의 웃음이라 할 수 없다

웃음의 도를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휴식을 안다고 논할 수 있다


웃음의 진원지에서 웃음의 파문이 번진다 온몸이 물풀처럼 흔들린다

웃음 뒤에는 늘 진동과 여진이 남는다

큰 웃음의 해일은 토네이도처럼 강력하여 오래 묵은 절망마저 굴복시킨다

웃어야 할 때는 거침없이 그 비움의 몫 다하여 아무것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먼지 한 톨마저도 털어 버리듯이,

한 번 웃음에 두 번 다시 뒤돌아보는 일 없이, 호방하게 터트려 버린다

마치 그 웃음이 당신의 생에 단 한번 인 듯, 당신이 웃었던 웃음들의 마지막 총 결산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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