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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생일날 아침> 구광렬

원죄가 따로 없구나 못난 놈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드신 미역 값은 하는지

나만 믿고 졸졸 따르는 병아리 같은 자식놈들께 자신 없고

당신 없으면 못 산다는 속고 사는 아내에게,

모두에게 죄 짓고 사니 생일날 아침엔 왠지 쑥스럽고 미안하다 입 속에 씹히는 미역 한 줄기에도 쑥스럽고

출근길 밟히는 잡풀 하나에도 미안하다.


*교회의 생일날에도 시인이 느꼈던 그 마음이 자리합니 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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