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하기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의 가슴엔 골목이 없다.
함께함의 힘을 모르는 이는 한 골목을 살 수 없기에 - 빼기를 모르는 사람의 가슴엔 골목이 없다. 1도 손해 보지 않고서는 한 골목을 살 수 없기에 ÷ 나누기를 모르는 사람의 가슴엔 골목이 없다.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지 않고서는 같이 사는 맛을 모르기에 × 곱하기를 모르는 사람의 가슴엔 골목이 없다. 1이 아닌 그 이상을 곱하지 않고선 그 변화를 알 수 없기에
어린시절 우리 삶엔 골목이 있었다. 낮은 담장과 좁다란 사잇길을 따라 만들어진 골목
그 안에서 우리는 ‘+, -, ×, ÷’을 배웠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같이 살아가는 맛을 알았다.
옆으로 늘어선 집들이 사라지고,
아래 위로 쌓여진 집들이 즐비하다.
아침에 같이 비질하던 골목도 저녁에 밥하는 냄새로 부르던 골목도
이젠 찾기가 힘들다.
‘+, -, ×, ÷’도 모르고 살아가는 콘크리트의 숲에는
누군가를 딛고 꼭대기를 향하는 욕망만 자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