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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3월의 기도




-남정림



익어가는 이 고통이

낭비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익숙해진 이 상처가

흉터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남모르는 이 아픔이

사치로 보이지 않게 해주소서


3월에는

고통의 가지 끝에

명랑한 새의 노래 머물게 하시고

멍든 잎맥 사이로 순한 꽃향기 맴돌게 하시고

어디에서도 터뜨릴 수 없었던 아픔의 꽃을

내 밖으로 활짝 꺼내게 해주소서

고통이 고통을 안아주고 상처가 상처를 덮어주고

아픔이 아픔을 토닥이는 사랑의 3월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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