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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2018.12.16 대림절 셋째주일 촛불점화문



한 해를 거의 다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내놓을 것 하나 없는 가슴은 추위에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핑계삼아 하나님 앞에 섭니다.

염치없게도 비워야 채워진다는 이치를 어렴풋이 알았지만, 차마 비우지 못했기에 부끄러움의 긴 줄 끝에 우리를 세웁니다.

“다시 오신다”는 분명한 기약의 언질을 받았음에도 왜 그리도 오실 주님에 대해 잊고 지냈는지… 죄송함과 회한이 모든 감정을 덧칠해 버립니다.

부디 비옵니다... 우리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이 한해 우리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고,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잊어야 할 것을 기억했든지, 우리를 용납하여 주옵소서.

자비하신 그 용납하심 안에서 서툴지만, 투박하지만 기다림의 세번째 불을 밝힙니다. 흔들리는 이 불빛 아래서도 우리 기다림의 심지는 견고히 태워지게 하옵소서.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hoto by 김명환(취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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