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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2018.12.09 대림절 둘째주일 촛불점화문



울긋불긋한 옷을 벗고, 생명의 기운을 더 깊이 안으로 숨긴 채 겨울 앞에 서 있는 나무처럼 주님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겉으로 죽은 것 같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겨울 내내 그 어느 계절보다 더 싱싱하게 살아있는 겨울나무처럼 주님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듯, 기민하고 지혜롭게 인생의 계절을 살게 하시되, 생의 계절 이후의 계절 또한 준비하며 살아가는 인생이게 하옵소서.

버거운 짐, 아픈 상처를 무수한 불면의 밤으로 가져가기 보다는 좀 더 기다릴 수 있게 하옵소서. 눈 내린 밤길 그리운 주님 걸어오실 때까지.

닿을 듯이, 닿을 듯이 우는 겨울 밤 바람소리마냥 나지막한 소리로 우리 영혼을 울리게 하옵소서. 그 공명으로 주님을 울리며 이 기다림의 계절을 살게 하옵소서.

대림절 둘째주일,

조용히, 그리고 겸허히 기다림의 두번째 불을 밝힙니다.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hoto by 김명환(취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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