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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출애굽기> 입니까?

  • 시대마다 특이한 책이 있었습니다.

    시대마다 성경의 특정한 책이 다른 책들보다 앞부분에 설 때가 있었습니다. 퇴락하고 타락한 로마 제국의 잔해 위에 하나님의 도성이 형태를 갖추며 등장할 것을 바라본 St. 어거스틴은 창세기를 그의 본문으로 삼았습니다.

    12세기의 농밀한 에로티시즘의 영향을 받은 St. 베르나드 (St. Bernard Chiaravalle)는 기도와 성숙한 사랑을 위한 도구로 아가서에 자신의 눈을 고정시켰습니다. 바로크 종교의 난잡한 시장과 같은 혼란스러움 속에서 간단명료한 복음의 본질을 찾고자 애쓰던 루터는 로마서를 개혁의 책으로 삼았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성경의 마지막 책인 게시록을 20세기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때에 그 시대를 위한 성경상의 책으로 꼽았습니다. 물론 게시록은 이전에도 한때 유행을 탄 적이 있었지만 20세기 말의 시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로 한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역사의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요한계시록이 교회의 생명을 위한 포괄적인 본문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 출애굽기가 先 입니다.
    그렇다면, 주후 2번째 천년의 시기가 끝이 나고 천년이 시작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과 교회를 위한 첫 번째 책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한국교회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는 20세기가 끝나고 규모적인면에서나 사회적 인식적인 면에서 내리막 길을 달리는 이 시기에 어떤 책이 첫 번재가 되어야 할까요? 어떤 책이 크리스천된 '나'를 새롭게 하고, '교회'를 기본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요?

    나는 주저없이 '출애굽기' 라고 확신합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출애굽기는 애굽이라는 한 시대가 끝이 나고 가나안이라는 새 시대가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훈련해야 하며, 어떤 부분을 중요시해야 할지 그 기본을 가르쳐 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신학교 재학 때 평생을 예배설교학을 가르쳐 오셨던 노 교수께서 조종사와 설교자를 비교해서 언급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베테랑 조종사라 하더라도 매년 몇 개월씩 비행교범을 읽으며 시뮬레이터로 재교육을 받는데, 설교자는 수년이 지나더라도 설교학 개론책을 한 번도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장에 온 힘을 쏟다보면, 현실에 함몰되어 기본을 잊고 살기 쉬우니, 부디 1년에 한 번이라도 설교학 개론서를 읽으며 기본을 되새기라던 그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면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일명 '평신도' 이건 '교역자' 이건 구분없이 기본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본을 적용함으로써, 기본기가 단단한 신앙인으로 스스로를 세워가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에 교회를 바로 세우고, 명성이건, 실제이건 퇴락의 내리막길을 달리는 기독교를 새롭게 하는 첫 걸음이 됩니다.

    처음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 대부분은 입문과정을 통해 기본을 학습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교회에 따라 요식행위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설혹 그 과정을 열심히 마쳤을지라도 지나고 나면 많은 경우 잊어버릴 때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되돌아 보건데 우리는 한 번 배웠던 것을 마치 완전습득한 사람처럼 여기며 자만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점검하여 주기적으로 기본을 다시 익힘으로써 토대와 근본을 단단하게 하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출애굽기는 한 사람의 크리스천이 과거시대와의 단절을 넘어 참된 크리스천으로 세워져 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와 그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떻게 반복되는 험난하고 곤란한 과정의 패턴을 넘어서 새로운 공동체로 세워갈지 그 핵심가치를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출애굽기라는 긴 광야의 여정과 함께 하는 동안 우리의 맨얼굴과 대면하게 될 것입니다. 거룩하게 화장하고 치장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회칠한 무덤' 과도 같던 나의 모습과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내 삶에 끊임없이 반복해서 일어나던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며, 누구에게 그 요인이 있었으며,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출애굽이라는 혁신적 사건과 더불어 율법전수, 성막건설이라는 구속사의 주요한 세 가지 사건을 통해 기존의 세계와 관성을 깨고, '나' 라는 사람을, 나의 주변공동체를 새롭게 세우려하시는 하나님의 구원경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의 66권의 책 중에서 출애굽기를 우리 앞에 세우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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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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