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작은 기쁨> 이해인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른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움오름교회<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움오름교회<짧은 시 놀이> 공광규짧은 시 놀이 내가 아는 가장 짧은 시는 프랑스 시인 르나르가 쓴 「뱀」 "너무 길다" 내가 아는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배」 "고프다" 다른 노동자는 이렇게 맞장구쳤다 「돈」 "없다"
움오름교회<내 마음의 가을> 남정림가을에는 내 마음도 내 것이 아니야 스산한 바람 한 자락 불면 어느새 너의 뜨락에서 딩구는 내 마음 두근거리는 그리움은 익은 밤송이 터지듯 터져 나오는데 네게 허락받지 않은 사랑은 단풍처럼 속으로만 타들어 가는데 그대는 언제 내 마음의 가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