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꽃의 꽃, 별의 별> 임문혁하늘에 핀 꽃을 별이라 부르고 땅 위에 뜬 별을 꽃이라 부른다 꽃이 피어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고 별이 떠서 하늘은 어둠속에서도 반짝인다 가슴 속 꽃은 사랑으로 피어나고 영혼의 별은 등대로 반짝이는데 이 세상에 너도 꽃의 꽃, 별의 별로 보내셨다고...
움오름교회<줄> 이인구별들은 한 번도 줄을 맞춰 선 적이 없지만 하늘이 우왕좌왕 혼란스런 날이 있었던가 우린 늘 줄을 맞춰 서 왔지만 순서대로 무엇을 한 일이 없다 그저, 줄을 서지 않는 일을 두려워만 했을 뿐
움오름교회<사랑한다는 것> 박남원세상에서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으로 세상을 연습하는 일이다 비가 오면 비에 젖는 바다의 모습으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다 혹은 불볕 쏟아지는 여름날 바람이 저녁산을 어루만지듯 가슴을 열고 목마른 여름길을 홀로...
움오름교회<생일날 아침> 구광렬원죄가 따로 없구나 못난 놈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드신 미역 값은 하는지 나만 믿고 졸졸 따르는 병아리 같은 자식놈들께 자신 없고 당신 없으면 못 산다는 속고 사는 아내에게, 모두에게 죄 짓고 사니 생일날 아침엔 왠지 쑥스럽고 미안하다 입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