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움오름교회<가족사진> 유자효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옷을 잘 차려 입고 한껏 멋을 내고는 마치 아무 근심 걱정 없다는 듯이 세상에서 가장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아들은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말을 잊고 어머니는 깊은 잠에 못 든 지 오래됐지만 사진 속의...
움오름교회<봄맞이꽃> 김윤현추운 겨울이 있어 꽃은 더 아름답게 피고 줄기가 솔잎처럼 가늘어도 꽃을 피울 수 있다며 작은 꽃을 나지막하게라도 피우면 세상은 또 별처럼 반짝거릴 것이라며 많다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며 높다고 귀한 것은 더욱 아닐 것이라며 나로 인하여 누군가 한...
움오름교회<부활절 아침의 기도> 박목월주여, 저에게 이름을 주옵소서 당신의 부르심을 입어 저도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주여, 주여, 주여 태어나기 전의 이 혼돈과 어둠의 세계에서 새로운 탄생의 빛을 보게 하시고 진실로 혼매한 심령에 눈동자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라는 완고한 돌문을...
움오름교회<상처> 조다현(2020년 시민 공모작)모든걸 포기 하고자. 했을 때 내게. 작은. 상처. 하나가. 생겼다 하루가 지나니. 상처위에 딱쟁이가. 생겼다 갈라진 살틈을. 메우며. 생긴. 딱쟁이 자기들끼리. 엉겨붙어보겠다는 내 살들을 보니 아. 나 살아 있구나. 싶었다 내 몸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