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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종교탄압, 신성모독?

조선후기엔 역병이 유행한 빈도가 잦았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을 보면 1660년-1864년, 약 200년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역병만 하더라도 79차례나 됩니다. 그 중 10만 명 이상 죽은 경우가 6차례이며, 심할 때는 50만 명 이상이 죽었다고 기록 되었으니, 전체인구의 5%가 역병으로 죽은 셈입니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를 비롯한 선교사들이 활동하던 대한제국 말에도 수도 한양에 이질과 장티푸스를 비롯한 전염병이 창궐했습니다. 이때 존 해론을 비롯한 선교사들은 병원을 설치하여 수많은 감염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치료하다 순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선교사들의 눈물나는 헌신과 수고로 마침내 전염병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양 귀신’이라 조롱하며 교회 근처에도 오지 않던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계층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전염병 전이 아니라 그 후였습니다. 이렇게 한국 교회는 전염병과 함께 본격적으로 모였습니다.

예장합동 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총연합이 성명서를 통해 코 로나19 사태에 정부가 긴급행정명령권을 발동하여 주일예배에 대한 지도, 감독한 것에 대해 종교탄압이요, 신성모독이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심각한 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시작이 어떠했는지, 어떻게 이 민족, 이 사회 속에 교회가 뿌리를 내렸는지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못했나 봅니다. 더불어 종교탄압, 신성모독을 주장하기 전에 불안에 떠는 이웃을 위해 먼저 예배당을 비우지 못한 것에 사과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예배당과 수련원을 한시적 격리자들을 위해 기꺼이 내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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