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저 여기 있습니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내 영혼도
다 여기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이 세상 어디나 다 닿을 만큼 크게 해주시고
이 세상을 다 짊어질 수 있을 만큼 강하게 해주시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간직하지 않고
이 세상을 다 끌어안을 만큼 순결하게 해주소서
나로 하여금 사람들이 주님을 만나 뵙는 장소가 되어도
곧 지나쳐 버리는 곳이 되게 하소서.
나로 하여금 주님께로 향해 가는 길이 되게 하시고
아무것도 꺾을 것이 없는 길이 되게 하소서.
-미셀 끄와(프랑스 신부, 작가)의 <받으소서>
움오름교회의 창립4주년을 맞이하며 미셀 끄와의 ‘받으소서’라는 기도를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저, 내’라는 1인칭 주어 대신 ‘움오름교회’를 대체해 봅니다. “주여, 움오름교회 여기 있습니다. 움오름교회의 몸도, 마음도, 영혼도 다 여기 있습니다…”라며 당당히 아뢸 수 있을까요?
아이 4살이면 자기 맘대로 다 하려고 하는 때인데, 혹 제 맘대로, 제 뜻대로 다 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언젠가, 또한 그 언젠가를 위해 이제라도 조금씩이나마 주님께로 향해 가는 길, 주님을 만나 뵙는 장소되길 소망해 봅니다. 움오름교회가…
-소의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