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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아마추어 정신”

모새골(양평)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임영수 목사님과 점심을 같이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든이 되신 연세에도 여전히 구수한 농담을 던지시는 모습에 모두들 박장대소했습니다. 식사 후 신학교 재학시 영성지도를 해주셨던 류해룡 교수님과 커피타임을 가지며 영성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류교수님이 ‘영성을 공부한 사람’과 ‘영성을 공부하는 사람’에 관해 구분해서 하신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영성을 공부한 사람’, 다시 말해 전공한 사람은 과거로부터 뿌리를 찾는 습관이 있답니다. 무엇이든지 그 기원에서 시작해 사고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오늘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론적으로는 탄탄한데, 경직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영성을 공부하는 사람’, 다른 말로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익힌 사람은 그것을 실제의 상황에 아주 잘 적용을 한답니다. 놀라운 유연성입니다. 여러 환경조건과 요소를 고려하여 바꾸고, 변형시켜 가장 적합한 형태로 만들 줄 아는 능력입니다. 영성에 관한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프로와 아마추어에 대한 생각이 연상되었습니다. 일을 배우고, 또 현장에 있을 때 ‘프로의식’에 관해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꼭 프로가 좋고, 아마추어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프로는 프로다운 멋이 있지만, 어떤 부분에선 굳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아마추어는 그 나름이 맛과 멋이 있습니다. 특히 ‘아마추어 정신’ 속에는 몇 가지 주목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 다. 첫째, ‘아마추어’라는 이름이 ‘좋아한다’는 ‘Amor’에서 온 것처럼 아마추어는 즐기며 하는 사람입니다. 둘째, 아마추어는 좋은 것을 흉 내내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자신보다 좋고, 나은 것을 통해 늘 배워갑니다. 셋째, 아마추어는 일단 행동하고 봅니다. 놀라운 실행력입니다. 예측이 불가할 정도로 변화가 많은 세상에서 완벽한 계획과 준비를 갖춰 나가려하면 이미 때는 지나갑니다. 보다 잘하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때론 너무 깊은 생각보다는 해보고, 즐기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아마추어 정신이 많은 사회가 젊습니다.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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