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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상처입은 신앙

최종 수정일: 2019년 3월 22일



“나는 피 흘린 적도, 상처 자국도, 흉터도 없는, 상처 입지 않은 신, 이 세상에서 내내 춤만 추는 신들과 종교들을 믿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늘날 종교 시장에서 그들의 휘황찬란한 매력만 보여 주고 싶어 한다. 나의 신앙은 가파른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상처 입은 그리스도의 좁은 문을 지나 하느님께 나아갈 때, 가난한 자들 의 문, 상처 입은 자들의 문을 지날 때 의심의 짐을 내려놓고 내적 확신과 고향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토마시 할리크 '상처입은 신앙' 중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처절한 시간을 지났습니다. 죽음의 고통스러운 밤을 겪으며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우리도 삶을 살며 상처받습 니다. 토마스 할리크는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의심이 신앙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흠 없는 신앙, 고통을 지나지 않은 신앙은 환상이며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신앙이 살아 있는 한, 신앙은 늘 상처 입고, 위기가 내던져지고, 가끔은 ‘죽임’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 생겨난 ‘못 자국들’을 볼 수 있는 상처 입은 신앙만이 믿을 수 있 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밤을 지나지 않고 심장이 꿰뚫리지 않는 신앙은 이러한 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눈이 멀어 본 적 없는 신앙, 어둠을 체 험하지 않은 신앙은 보지 못했고 보지 못하는 이들을 결코 도울 수 없습니다. ‘보는 자들’의 종교는 바리새이적이고, 자기 확신에 가득 차 있을 뿐입니다. 상처 입지 않은 종교는 빵 대신 돌을, 믿 음 대신 이데올로기를, 증언 대신 이론을 제시합니다. 도움 대신 충고를 주고, 사랑과 자비를 보여 주는 대신 지시하고 명령할 뿐입 니다.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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