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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목표(目標)와 목적(目的)



유년시절 자전거를 배우려고 중학생 사촌형의 자전거를 몰래 끌고 나와 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엔 발이 채 패들에 닿지 않아 안장 위에서 발끝으로 딸깍딸깍하며 자전거를 몰곤 했습니다. 뒤에서 보면 핸들을 꽉 잡은 채 뒤뚱거리며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던 모습은 영락없는 코메디였을 겁니다. 넘어지지 않으려 핸들 아래 앞바퀴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또 진지하게 탔는데, 왜 하면 할수록 더 자주 넘어지던지… 그땐 몰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겠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엔 멀리보고 타야하는데 너무 앞만 보았습니다.

인간의 생을 산다는 것도 자전거를 타던 것과 유사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멀리 내다보고 가야하는데, 목적없이 그저 눈앞의 목표에만 집중하다보니 이리저리 뒤뚱거리며 넘어지기 일쑤인 것 같습니다.

물론 목적과 목표를 분리해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날마다의 일과 우선순위 속에서 ‘왜’라는 의미를 묻는 목적을 간과한다면 일구어 놓은 목표와 성과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얼마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생각할 때,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묻는 목적을 필히 그 바탕과 배경에 두어야겠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목표와 ‘왜’를 지향하는 목적이 조화로운 우리 삶을 그려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목적과 목표 아래 오늘을 살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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