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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다”

24절기 가운데 두 번째인 ‘우수’가 지났습니다.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낱말의 뜻처럼 옛말에 우수에는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했지요. 근데, 아직도 아래턱을 떨게 하는 차가움이 있네요. 녹았던 눈은 물이 아닌 얼음이 되었습니다. 언제쯤 이 추위가 풀리려나 생각도 들지만, 멀지 않은 날 겨우내 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매섭던 날씨도 풀리겠지요?

우리 가곡 <강이 풀리면>을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오겠지 ...(하략)...

배가 오면, 그 배를 타고 임이 오십니다. 그 시작은 다름아 닌 ‘강이 풀리는 것’입니다. 얼어붙은 강을 내려다보며 풀리기를, 흐르기를 기다리는 화자의 마음이 들립니다. ‘풀리다’라는 동사를 찾아보았습니다. 무려 21가지의 세부 뜻이 있었습니다.

매이거나 감긴 것이 제거되어 그렇지 않은 상태로 되다.

해제되어 자유롭게 되다. 해결되거나 밝혀지다. 힘이 빠져 기운이 없다. 누그러져 완화되거나 해소되다. 정도가 덜하여지다. 물에 잘 섞이거나 녹다. 끌러져 원래의 상태로 되다. 뜻한 대로 되다. 누그러져 없어지다. 생각대로 이루어지다. ...(하략)...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더 나은 환경과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풀리다’라는 의미였습니다. 원래의 상 태로 되돌아가고, 소망한 것이 이루어지고, 병과 억눌림에서 자유케 되는 ‘풀림’이 2021년 봄에 자리하기를 구합니다. 2020년 춘래불사 춘(春來不似春)의 오명과 아픔을 벗고 숨도 풀리고, 경기도 풀리고, 삶도 풀리기를 빕니다. 가난한 기도로 올려봅니다. 힘내시지요~~~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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