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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움오름교회

2021.09.19 움오름 주일 설교 - "그림자가 드리울 때 2"(삼하 18장~20장)




삼하 18장~20장

18장

1이에 다윗이 그와 함께 한 백성을 찾아가서 천부장과 백부장을 그들 위에 세우고2다윗이 그의 백성을 내보낼새 삼분의 일은 요압의 휘하에, 삼분의 일은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동생 아비새의 휘하에 넘기고 삼분의 일은 가드 사람 잇대의 휘하에 넘기고 왕이 백성에게 이르되 나도 반드시 너희와 함께 나가리라 하니3백성들이 이르되 왕은 나가지 마소서 우리가 도망할지라도 그들은 우리에게 마음을 쓰지 아니할 터이요 우리가 절반이나 죽을지라도 우리에게 마음을 쓰지 아니할 터이라 왕은 우리 만 명보다 중하시오니 왕은 성읍에 계시다가 우리를 도우심이 좋으니이다 하니라4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좋게 여기는 대로 내가 행하리라 하고 문 곁에 왕이 서매 모든 백성이 백 명씩 천 명씩 대를 지어 나가는지라5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하니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모든 군지휘관에게 명령할 때에 백성들이 다 들으니라6이에 백성이 이스라엘을 치러 들로 나가서 에브라임 수풀에서 싸우더니7거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패하매 그 날 그 곳에서 전사자가 많아 이만 명에 이르렀고8그 땅에서 사면으로 퍼져 싸웠으므로 그 날에 수풀에서 죽은 자가 칼에 죽은 자보다 많았더라9압살롬이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치니라 압살롬이 노새를 탔는데 그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로 지날 때에 압살롬의 머리가 그 상수리나무에 걸리매 그가 공중과 그 땅 사이에 달리고 그가 탔던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나간지라10한 사람이 보고 요압에게 알려 이르되 내가 보니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달렸더이다 하니11요압이 그 알린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보고 어찌하여 당장에 쳐서 땅에 떨어뜨리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네게 은 열 개와 띠 하나를 주었으리라 하는지라12그 사람이 요압에게 대답하되 내가 내 손에 은 천 개를 받는다 할지라도 나는 왕의 아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우리가 들었거니와 왕이 당신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삼가 누구든지 젊은 압살롬을 해하지 말라 하셨나이다13아무 일도 왕 앞에는 숨길 수 없나니 내가 만일 거역하여 그의 생명을 해하였더라면 당신도 나를 대적하였으리이다 하니14요압이 이르되 나는 너와 같이 지체할 수 없다 하고 손에 작은 창 셋을 가지고 가서 상수리나무 가운데서 아직 살아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찌르니15요압의 무기를 든 청년 열 명이 압살롬을 에워싸고 쳐죽이니라16요압이 나팔을 불어 백성들에게 그치게 하니 그들이 이스라엘을 추격하지 아니하고 돌아오니라17그들이 압살롬을 옮겨다가 수풀 가운데 큰 구멍에 그를 던지고 그 위에 매우 큰 돌무더기를 쌓으니라 온 이스라엘 무리가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니라18압살롬이 살았을 때에 자기를 위하여 한 비석을 마련하여 세웠으니 이는 그가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내게 없다고 말하였음이더라 그러므로 자기 이름을 기념하여 그 비석에 이름을 붙였으며 그 비석이 왕의 골짜기에 있고 이제까지 그것을 압살롬의 기념비라 일컫더라19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빨리 왕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왕의 원수 갚아 주신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20요압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오늘 소식을 전하는 자가 되지 말고 다른 날에 전할 것이니라 왕의 아들이 죽었나니 네가 오늘 소식을 전하지 못하리라 하고21요압이 구스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가서 본 것을 왕께 아뢰라 하매 구스 사람이 요압에게 절하고 달음질하여 가니22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다시 요압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아무쪼록 내가 또한 구스 사람의 뒤를 따라 달려가게 하소서 하니 요압이 이르되 내 아들아 너는 왜 달려가려 하느냐 이 소식으로 말미암아서는 너는 상을 받지 못하리라 하되23그가 한사코 달려가겠노라 하는지라 요압이 이르되 그리하라 하니 아히마아스가 들길로 달음질하여 구스 사람보다 앞질러가니라24때에 다윗이 두 문 사이에 앉아 있더라 파수꾼이 성 문 위층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보니 어떤 사람이 홀로 달려오는지라25파수꾼이 외쳐 왕께 아뢰매 왕이 이르되 그가 만일 혼자면 그의 입에 소식이 있으리라 할 때에 그가 점점 가까이 오니라26파수꾼이 본즉 한 사람이 또 달려오는지라 파수꾼이 문지기에게 외쳐 이르되 보라 한 사람이 또 혼자 달려온다 하니 왕이 이르되 그도 소식을 가져오느니라27파수꾼이 이르되 내가 보기에는 앞선 사람의 달음질이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의 달음질과 같으니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그는 좋은 사람이니 좋은 소식을 가져오느니라 하니라28아히마아스가 외쳐 왕께 아뢰되 평강하옵소서 하고 왕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이르되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리로소이다 그의 손을 들어 내 주 왕을 대적하는 자들을 넘겨 주셨나이다 하니29왕이 이르되 젊은 압살롬은 잘 있느냐 하니라 아히마아스가 대답하되 요압이 왕의 종 나를 보낼 때에 크게 소동하는 것을 보았사오나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였나이다 하니30왕이 이르되 물러나 거기 서 있으라 하매 물러나서 서 있더라31구스 사람이 이르러 말하되 내 주 왕께 아뢸 소식이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대적하던 모든 원수를 갚으셨나이다 하니32왕이 구스 사람에게 묻되 젊은 압살롬은 잘 있느냐 구스 사람이 대답하되 내 주 왕의 원수와 일어나서 왕을 대적하는 자들은 다 그 청년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니33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19장

1어떤 사람이 요압에게 아뢰되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울며 슬퍼하시나이다 하니2왕이 그 아들을 위하여 슬퍼한다 함이 그 날에 백성들에게 들리매 그 날의 승리가 모든 백성에게 슬픔이 된지라3그 날에 백성들이 싸움에 쫓겨 부끄러워 도망함 같이 가만히 성읍으로 들어가니라4왕이 그의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부르되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니5요압이 집에 들어가서 왕께 말씀 드리되 왕께서 오늘 왕의 생명과 왕의 자녀의 생명과 처첩과 비빈들의 생명을 구원한 모든 부하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시니6이는 왕께서 미워하는 자는 사랑하시며 사랑하는 자는 미워하시고 오늘 지휘관들과 부하들을 멸시하심을 나타내심이라 오늘 내가 깨달으니 만일 압살롬이 살고 오늘 우리가 다 죽었더면 왕이 마땅히 여기실 뻔하였나이다7이제 곧 일어나 나가 왕의 부하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말씀하옵소서 내가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옵나니 왕이 만일 나가지 아니하시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지라 그리하면 그 화가 왕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하신 모든 화보다 더욱 심하리이다 하니8왕이 일어나 성문에 앉으매 어떤 사람이 모든 백성에게 말하되 왕이 문에 앉아 계신다 하니 모든 백성이 왕 앞으로 나아오니라 이스라엘은 이미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더라9이스라엘 모든 지파 백성들이 변론하여 이르되 왕이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여 내셨고 또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나 이제 압살롬을 피하여 그 땅에서 나가셨고10우리가 기름을 부어 우리를 다스리게 한 압살롬은 싸움에서 죽었거늘 이제 너희가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 올 일에 잠잠하고 있느냐 하니라11다윗 왕이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소식을 전하여 이르되 너희는 유다 장로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왕의 말씀이 온 이스라엘이 왕을 왕궁으로 도로 모셔오자 하는 말이 왕께 들렸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왕을 궁으로 모시는 일에 나중이 되느냐12너희는 내 형제요 내 골육이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오는 일에 나중이 되리요 하셨다 하고13너희는 또 아마사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골육이 아니냐 네가 요압을 이어서 항상 내 앞에서 지휘관이 되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시기를 바라노라 하셨다 하라 하여14모든 유다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 같이 기울게 하매 그들이 왕께 전갈을 보내어 이르되 당신께서는 모든 부하들과 더불어 돌아오소서 한지라15왕이 돌아와 요단에 이르매 유다 족속이 왕을 맞아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길갈로 오니라16바후림에 있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급히 유다 사람과 함께 다윗 왕을 맞으러 내려올 때에17베냐민 사람 천 명이 그와 함께 하고 사울 집안의 종 시바도 그의 아들 열다섯과 종 스무 명과 더불어 그와 함께 하여 요단 강을 밟고 건너 왕 앞으로 나아오니라18왕의 가족을 건너가게 하며 왕이 좋게 여기는 대로 쓰게 하려 하여 나룻배로 건너가니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할 때에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왕 앞에 엎드려19왕께 아뢰되 내 주여 원하건대 내게 죄를 돌리지 마옵소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시오며 왕의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20왕의 종 내가 범죄한 줄 아옵기에 오늘 요셉의 온 족속 중 내가 먼저 내려와서 내 주 왕을 영접하나이다 하니21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이르되 시므이가 여호와의 기름 부으신 자를 저주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아 죽어야 마땅하지 아니하니이까 하니라22다윗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너희가 오늘 나의 원수가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23왕이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고 그에게 맹세하니라24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 왕을 맞으니 그는 왕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25예루살렘에서 와서 왕을 맞을 때에 왕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냐 하니26대답하되 내 주 왕이여 왕의 종인 나는 다리를 절므로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 그 위에 타고 왕과 함께 가려 하였더니 내 종이 나를 속이고27종인 나를 내 주 왕께 모함하였나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28내 아버지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내게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하니라29왕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라 하니30므비보셋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왕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그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31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 함께 요단에 이르니32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가 팔십 세라 그는 큰 부자이므로 왕이 마하나임에 머물 때에 그가 왕을 공궤하였더라33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34바르실래가 왕께 아뢰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사옵겠기에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35내 나이가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이 종이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아직도 누를 끼치리이까36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37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38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39백성이 다 요단을 건너매 왕도 건너가서 왕이 바르실래에게 입을 맞추고 그에게 복을 비니 그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40왕이 길갈로 건너오고 김함도 함께 건너오니 온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의 절반이나 왕과 함께 건너니라41온 이스라엘 사람이 왕께 나아와 왕께 아뢰되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이 어찌 왕을 도둑하여 왕과 왕의 집안과 왕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가게 하였나이까 하매42모든 유다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에게 대답하되 왕은 우리의 종친인 까닭이라 너희가 어찌 이 일에 대하여 분 내느냐 우리가 왕의 것을 조금이라도 얻어 먹었느냐 왕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 있느냐43이스라엘 사람이 유다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는 왕에 대하여 열 몫을 가졌으니 다윗에게 대하여 너희보다 더욱 관계가 있거늘 너희가 어찌 우리를 멸시하여 우리 왕을 모셔 오는 일에 먼저 우리와 의논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나 유다 사람의 말이 이스라엘 사람의 말보다 더 강경하였더라


20장

1마침 거기에 불량배 하나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세바인데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이었더라 그가 나팔을 불며 이르되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으며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우리에게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 하매2이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 따르기를 그치고 올라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따르나 유다 사람들은 그들의 왕과 합하여 요단에서 예루살렘까지 따르니라3다윗이 예루살렘 본궁에 이르러 전에 머물러 왕궁을 지키게 한 후궁 열 명을 잡아 별실에 가두고 먹을 것만 주고 그들에게 관계하지 아니하니 그들이 죽는 날까지 갇혀서 생과부로 지내니라4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위하여 삼 일 내로 유다 사람을 큰 소리로 불러 모으고 너도 여기 있으라 하니라5아마사가 유다 사람을 모으러 가더니 왕이 정한 기일에 지체된지라6다윗이 이에 아비새에게 이르되 이제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압살롬보다 우리를 더 해하리니 너는 네 주의 부하들을 데리고 그의 뒤를 쫓아가라 그가 견고한 성읍에 들어가 우리들을 피할까 염려하노라 하매7요압을 따르는 자들과 그렛 사람들과 블렛 사람들과 모든 용사들이 다 아비새를 따라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으려고 예루살렘에서 나와8기브온 큰 바위 곁에 이르매 아마사가 맞으러 오니 그 때에 요압이 군복을 입고 띠를 띠고 칼집에 꽂은 칼을 허리에 맸는데 그가 나아갈 때에 칼이 빠져 떨어졌더라9요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내 형은 평안하냐 하며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그와 입을 맞추려는 체하매10아마사가 요압의 손에 있는 칼은 주의하지 아니한지라 요압이 칼로 그의 배를 찌르매 그의 창자가 땅에 쏟아지니 그를 다시 치지 아니하여도 죽으니라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을새11요압의 청년 중 하나가 아마사 곁에 서서 이르되 요압을 좋아하는 자가 누구이며 요압을 따라 다윗을 위하는 자는 누구냐 하니12아마사가 길 가운데 피 속에 놓여 있는지라 그 청년이 모든 백성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아마사를 큰길에서부터 밭으로 옮겼으나 거기에 이르는 자도 다 멈추어 서는 것을 보고 옷을 그 위에 덮으니라13아마사를 큰길에서 옮겨가매 사람들이 다 요압을 따라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아가니라14세바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두루 다녀서 아벨과 벧마아가와 베림 온 땅에 이르니 그 무리도 다 모여 그를 따르더라15이에 그들이 벧마아가 아벨로 가서 세바를 에우고 그 성읍을 향한 지역 언덕 위에 토성을 쌓고 요압과 함께 한 모든 백성이 성벽을 쳐서 헐고자 하더니16그 성읍에서 지혜로운 여인 한 사람이 외쳐 이르되 들을지어다 들을지어다 청하건대 너희는 요압에게 이르기를 이리로 가까이 오라 내가 네게 말하려 하노라 한다 하라17요압이 그 여인에게 가까이 가니 여인이 이르되 당신이 요압이니이까 하니 대답하되 그러하다 하니라 여인이 그에게 이르되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하니 대답하되 내가 들으리라 하니라18여인이 말하여 이르되 옛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아벨에게 가서 물을 것이라 하고 그 일을 끝내었나이다19나는 이스라엘의 화평하고 충성된 자 중 하나이거늘 당신이 이스라엘 가운데 어머니 같은 성을 멸하고자 하시는도다 어찌하여 당신이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시나이까 하니20요압이 대답하여 이르되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다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다 삼키거나 멸하거나 하려 함이 아니니21그 일이 그러한 것이 아니니라 에브라임 산지 사람 비그리의 아들 그의 이름을 세바라 하는 자가 손을 들어 왕 다윗을 대적하였나니 너희가 그만 내주면 내가 이 성벽에서 떠나가리라 하니라 여인이 요압에게 이르되 그의 머리를 성벽에서 당신에게 내어던지리이다 하고22이에 여인이 그의 지혜를 가지고 모든 백성에게 나아가매 그들이 비그리의 아들 세바의 머리를 베어 요압에게 던진지라 이에 요압이 나팔을 불매 무리가 흩어져 성읍에서 물러나 각기 장막으로 돌아가고 요압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왕에게 나아가니라23요압은 이스라엘 온 군대의 지휘관이 되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의 지휘관이 되고24아도람은 감역관이 되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사관이 되고25스와는 서기관이 되고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이 되고26야일 사람 이라는 다윗의 대신이 되니라


설교문


1. Attitude makes a man.


다윗의 다른 아들들과는 달리 압살롬의 모계혈통은 왕족이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제왕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는 남다른 면들이 많았습니다. 쉽게 흥분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매사가 계획적이었고 주도면밀했습니다. 이복형 암논을 살해할 때도 2년을 준비하며 기회를 만들었고, 반역을 일으켜 아버지를 축출할 때도 2년 동안 은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매사를 계획하고 단호하게 일을 결행하다 보니 그에겐 너무나도 확고한 ‘자기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 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그는 ‘살인’, ‘반란’ 등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 62:1)고 고백하던 아버지 다윗과는 사뭇 다른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평생 하나님의 때를 따라 걸어왔던 아버지 다윗과는 달리 자기 주도형, 목표지향적인 태도였습니다.


삶에 있어서 태도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은 태도가 전부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태도가 결론을 만든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가끔 드리는 말씀이지만, “태도가 사람을 만듭니다.” 근데, 태도가 어떻게 사람을 만듭니까? … 영어권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Attitude makes habit, habit makes character and character makes a man.


태도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성격을 만들고, 성격은 사람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결론적으로 “태도가 사람을 만든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압살롬은 참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토대도 좋고, 기본이 아주 남다른 장점들을 타고 났지만,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그를 망가지게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압살롬이 보였던 태도의 밑바닥을 추적해 보면, 결국 그는 그의 아버지가 신뢰하고 따랐던 그 하나님을 믿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압살롬이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판결하심을 신뢰했다면, 결코 계획적으로 암논을 살해하고, 아버지를 제거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진 않았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2. “너그러이 대우하라”


오늘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렸듯이, 지난주일과 이번주일의 본문은 사무엘하 18장이 겹칩니다. 18장의 서두를 보면, 드디어 다윗이 전열을 가다듬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들의 반란에 정신없이 피난나온 뒤 요단강을 건너 도망가기에 바빴던 다윗진영이 그들과 함께 한 백성들을 군대식으로 편성했습니다. 다윗이 판단하기에 압살롬과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불가피한 전쟁을 시작하며 군사들 앞에서 군지휘관들에게 말하는 다윗의 당부가 좀 이상합니다. 사무엘하 18:5입니다.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하니,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모든 군지휘관에게 명령할 때에 백성들이 다 들으니라.


신약성경에서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애뜻한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누가복음 15장 속 탕자의 아버지라면, 구약성경에서는 단연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반역을 일으키고, 군사를 이끌고 아버지를 죽이려고 내달려 오고 있는 아들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고 합니다. 자식의 창끝이 자신을 노리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그 자식을 향해서만은 칼을 대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지난 몇년간 아버지를 속이고 아버지의 통치 토대를 침식해 온 패악한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들을 너그러이 대하라고 부탁합니다.


중고등학생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배시간에 어버이의 사랑이라며 담당전도사님이 들려주신 설교 중 예화가 아주 강렬했습니다. 분명 사실일 수 없는 예화인줄 뻔히 알면서도 아직까지 기억 속에 맴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홀어머니하고 아들이 화목하게 사는 집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님께 효도하고, 그런 아들을 본 어머니도 행복해하는 평화로운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은 어떤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아름다우나 무척 잔인한 취미를 가진 여자였습니다.


그 아들은 그런 여자에게 넋이 빠진 상태였으나, 그래도 효심이 깊고 착한 아들이라 여자보다는 항상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그런 효성에 질투를 느낀 아들의 여자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나랑 결혼하고싶으면 자기 엄마 심장을 꺼내와! 거절한다면 이별이야!”


아들은 어처구니없는 여자의 조건에 밤새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보같이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들은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 들고 그녀의 집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이런 비극을 하늘도 아는지 세찬 빗줄기가 아들의 얼굴을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물줄기를 닦으며 뛰어가던 아들이 그만 넘어지면서 심장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심장이 빗물 속에 대굴대굴 굴러 갔습니다. 다시 일어난 아들이 흙을 털며 심장을 주우러 갔습니다. 그때 어머니의 심장이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야, 어디 안 다쳤니?”


수십년 전에 들었던 ‘어머니의 심장’ 이야기나, “나를 위하여 젊을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는 다윗의 당부는 이 땅에 존재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자기애를 가진 인간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그림자가 됩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그림자들이 있습니다.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통해 우리는 더 완전한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봅니다. 이 가을 우리들의 사랑이 하늘의 사랑을 비춰주는 그림자 되길 소망해 봅니다.




3. 압살롬의 죽음과 2개의 돌


압살롬의 군대와 다윗의 군대가 맞붙은 에브라임 수풀에선 피의 살육전이 벌어졌습니다. 이 날 압살롬의 군사는 무려 2만명이나 죽었습니다. 사무엘하 18:8에 의하면 수풀에서 죽은 사람의 수가 칼에 죽은 사람의 수보다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판단의 저울이 어디를 향해, 누구를 위해 기울어져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전투였습니다. 이 날 에브라임 수풀에선 군사들 이외에 핵심인물 하나가 죽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압살롬, 바로 반역의 주역이었습니다.


전투 중 다윗 군대를 만난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급히 도망쳤는데, 그때 큰 상수리나무 아래를 지날 때 압살롬의 머리카락이 그만 상수리 나뭇가지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노새는 이를 모르고 진행방향으로 부리나케 달려나가자 가지에 머리카락이 걸린 압살롬만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참 코메디 같습니다. 새로이 왕이 된 자가 자신이 자랑하던 긴 머리카락 때문에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자가 무기력하게 남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서글픈 코메디입니까!


이때 다윗의 군사 중 하나가 매달려 있는 압살롬을 보고 요압에게 달려와 보고했습니다. 요압은 당장 죽이지 않았다고 질책하며 압살롬이 매달린 곳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질주하는 요압의 손엔 무려 작은 창이 3개나 들려 있었습니다. 그는 그 창들로 매달려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찔렀습니다. 요압을 따르던 수하들이 뒤이어 칼로 창으로 압살롬의 몸을 난도질 했습니다. 압살롬은 나무에 매달려 제대로 칼 한번 휘둘러 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죽었습니다.


분명 아버지로서 다윗 왕은 ‘자신을 위해’ 젊은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압과 그의 군대는 감정을 실어 난도질하고 말았습니다. 더더욱 서글픈 것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압살롬의 시신을 구덩이를 파서 던져 넣고 그 위에 돌을 던져 돌무덤을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죽음도 불명예스러웠지만, 죽은 후 장례도 매우 모욕적 방법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자부심이 남달랐던 압살롬은 아마 꿈에도 이런 죽음을 상상해 보지 못했을 겁니다. 사무엘하 18:18에 보면 압살롬은 살았을 적에 자기 이름을 남기기 위해 비석을 만들어 세운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가 그렇게 했던 이유를 보니, 그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자기 이름이 백성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염려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근데, 사무엘하 14:27에 보면, 압살롬에겐 아들 셋과 다말이라는 딸 하나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없는게 아니었습니다. 근데,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없음을 한탄했다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것은 아들이 셋이나 있지만, 압살롬이 보기에 아들들이 하나같이 유약하고 변변찮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뒤를 이어 강력하게 나라를 이끌고 갈 그런 싹수있는 아들이 없었음을 슬퍼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압살롬이라는 인물은 매우 영웅심이 있고, 자기주관과 생각이 뚜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허무하게 나뭇가지에 매달려 찔리고 매맞아 죽고 거기다 사람들이 던진 돌에 쌓여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어찌 상상이나 되었겠습니까?


이러한 압살롬의 서글픈 죽음을 보며, 2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는 잘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 지난 주 <움이 트는 생각>에서 나누었듯이, 자신이 잘하는 것, 자신이 자랑하는 것에 조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서툰 것,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자주 실수합니다. 근데, 결정적인 실패는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둘째는 한 사람의 죽음과 그의 삶은 별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 어떻게 사느냐는 어떻게 죽느냐로 연결됩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의 사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마지막 모습이 그 안에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개인의 종말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을 겸허히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4. 다윗의 애도


아버지를 죽이려던 패악한 아들이 죽었습니다. 다윗을 따르던 백성들은 드디어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환호하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다윗은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가슴을 찢고 소리 높여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날 며칠을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라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차라리 자신이 대신 죽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고 흐느꼈습니다.


언젠가 예루살렘에 가시면 성 밖 골짜기에 수많은 무덤들이 있는 것을 보시며 놀라실 건데요. 언젠가 있을 육신의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무덤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무덤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전경중 멀리 황금사원과 가까이서 보이는 뾰족한 압살롬의 무덤입니다. 제가 드린 사진과 이스라엘 우표를 참조해 보시면 매우 독특한 무덤이라고 여기실 것 같습니다. 성경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어쩌면 아들을 처참하게 보낸 아버지가 그 아들을 못내 못잊어 맘을 다해 지은 무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 친구 어머님이 남편을 잃은 제 어머니를 위로하며 했던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짧게 말씀드리면, 오래 전 남편을 보내고 아들 셋을 홀로 키운 친구 어머님이 몇년 전 큰 아들을 암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그 슬픔이 얼마나 컷던지 남편의 죽음과는 비교가 안되더라는 겁니다. 믿고 의지하던 남편이 먼저 갔을 때 하늘이 내려 앉는 것 같았는데, 자식이 먼저 가니 세상이 다 끝난 것 같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가 봅니다.


자식을 잃고 애도하는 아버지 다윗의 울부짖음은 말로 표현된 가장 슬프고도 비통한 언어입니다. “내 아들”이라고 5번이나 부르며 다윗은 슬퍼했습니다. 그의 애도를 들으며 한편으로 가슴이 아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야박한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 살았을 적에 그 반의 반이라도 했으면 이러지 않았잖아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왜? 왜? 외면했습니까?’


가족은, 친척은 혈연으로 맺어진 사랑의 관계라고 하지만, 실은 사랑 뿐 아니라 미움과 섭섭함도 가미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거기엔 말로 받은 상처, 술을 비롯한 외부적인 것들로 인한 상처 뿐 아니라, 의외로 돈과 관련한 불신과 미움도 자리해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거리를 두고 서로 척을 져 갑니다. 그러다 나중에 장례식장에서 잠시 죽은 이와 조문하는 이로 만나는 사이 정도가 됩니다.


좀 전에 다윗을 향해 ‘왜 살았을 적에 그러지 않았느냐?’고 제가 물었듯이, 이 물음을 저를 비롯한 우리 자신에게 동일하게 한다면 ‘나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를 우리가 인정한다면, 우리는 사람 사이에, 가족 관계에 하늘의 긍휼을 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능력함을 그대로 아뢰며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사이를 만져주시고, 고쳐주시길 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이번 추석명절 기간엔 우리 가족들 사이에 화해케 하고, 화평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시길 기원드립니다.



5. 다윗의 귀환


압살롬의 반역은 해결되고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 왔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온 나라는 분열해 있었고, 내전으로 인해 혼란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간 새롭게 떠올랐던 젊은 영웅 압살롬에게 온통 정신이 빠져있었던 다수의 백성들은 그야 말로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비록 압살롬은 죽었지만, 금새 표정을 바꾸어 “다윗”을 환호할 마음이 그들에겐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반 다윗세력과 친 다윗세력 간의 주도권 싸움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이에 다윗은 신하들을 재편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고 압살롬을 죽인 요압을 파면했습니다. 대신 반역그룹의 군사령관이었던 아마사를 요압을 대신하여 다윗왕국의 군사령관으로 세웠습니다. 반역의 무리라고 즉결처단해도 쉬원찮을 인물을 핵심인물로 기용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아마사 한 사람을 기용한 것이 아니라, 압살롬의 편에 섰던 수많은 사람들과 그에게 맘을 주었던 백성들까지 품는 결정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놓았으며, 또 위안이 되었겠습니까?


일반적으로 ‘탕평책’이라고 해서 상대진영의 사람을 장관으로 뽑거나 기용하기도 하는데, 아마사를 세운 다윗의 기용은 탕평책이라는 말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결단이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수준이 내편 네편 나누며 선 긋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자기 품에 두려는 품 넓은 사람이었음을 알게 합니다.


이 외에 다윗의 귀환 중에서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행한 다윗의 판결입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난 뒤 단 한번도 수염을 깎지 않고 옷도 갈아 입지 않았던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나타났습니다. 한 눈에 봐도 그의 말대로 압살롬의 반역 이후에 다윗을 따르고 싶었지만, 혼자 움직일 수 없어 예루살렘에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말은 앞서 다윗 앞에 와서 말했던 그의 종 시바의 진술과는 상반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다윗이 당연히 므비보셋의 말을 듣고 시바를 벌할 것 같은데, 다윗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저 재산을 나눠 므비보셋이 1/2을, 시바가 1/2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정의로운 왕이 어떻게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대질신문도 해 보지 않고, 증인을 소환하지도 않고, 이토록 싱겁게 물에 물을 탄듯, 술에 술을 탄듯한 판결을 내리 수 있다는 말입니까? … 물론 이러한 우리의 질문도 일면 타당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압살롬을 그렇게 보내고 난 뒤에 다윗은 그 모든 것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일히 ‘시시비비’를 타져서 아들을 외면했기에 그 모든 비극이 초래되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이제 마치 초월한 사람처럼 “뭐 그렇게 빡빡하게 살려고 그러요? 그냥 저 사람 반 주고, 당신 반 하고 그렇게 삽시다!” …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다윗의 이런 모습이 교회 가운데 있다면, 아마도 수많은 교회의 다툼과 분쟁도 사라지고 조정되지 않을까요? 너무 ‘완전한 교회’를 꿈꾼 나머지 너무 잘잘못을 나누고, 판결한 결과 교회는 주님의 몸이 아니라, 시중 재판장이 되어 온 것은 아닐까요?



6. 아픔을 넘어


다윗의 노년은 힘들고 고단했습니다. 반란을 일으킨 아들이 죽은 뒤 마음을 추스리고, 온 나라를 보듬었는데, 또 얼마 있지 않아 베냐민 지파의 세바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맘 속으로 왕이 속한 유다지파에 불만을 갖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바의 말을 듣고 다윗에게 대항하기 위해 일어난 것입니다. 근데, 더 기가 찬 것은 요압대신에 세웠던 군 사령관 아마사를 요압이 살해하고 길가에 버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요압은 세바를 죽이고 그의 반란을 제압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사무엘하 20:23에 의하면 예루살렘으로 되돌아 온 요압은 죽은 아마사를 대신해 다시 군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세바를 제거한 공로를 인정받은 겁니다. 물론 다윗 입장에선 바로 요압을 파직시키고 처벌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다윗이 당장 시시비비를 가려 처벌했다면, 나라는 다시 혼란에 빠졌을게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옳은 일’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판단에 ‘옳은 일’이라고 해서 하나님 보시기에도 옳은 일일 수는 없습니다. 내전을 치르고, 압살롬을 잃는 등 슬픔과 아픔을 겪으며 다윗은 이것을 깨달은 겁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도 그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실지에 대해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은 느린 걸음이지만, 판결을 하나님께 맡기며 잠잠히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가을, 우리 삶에, 우리 신앙에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는 그런 시간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들 압살롬을 잃은 이후 다윗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 이를 대해야 할지, 어떻게 시시비비 앞에 살아가야 할지를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너무 완전한 사람, 너무 완전한 가정, 너무 완전한 교회를 그리기에 너무 차가운 칼을 휘두르며 살지 않기를 원합니다. 조금은 손해가 가고, 조금은 모자라더라도 둥글둥글 같이 걸어갈 수 있는 마음을 저희에게 허락해 주옵소서.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기에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온전히 누리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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