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2019.12.29 움오름 주일 설교 - "가끔 모이시는 곳"(요 18:1-3)

1월 2 업데이트됨












요한복음 18:1~3

1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2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3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설교문

1. ‘나의 2019년에게’ -송병춘, 윤성천 집사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나의 2019년에게’라는 자유형식의 글을 적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2019년에 대한 회상과 정리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두 분의 집사님께서 공지 드린 대로 ‘나의 2019년에게’라는 제하의 글을 쓰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나누기에 앞서 송병춘 집사님과 윤성천 집사님의 올 한 해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날들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먼저, 송집사님의 발표 이후 윤집사님이 뒤이어 발표하시겠습니다.


…(이하 내용은 홈페이지에 기재하지 않음)…


1) <나의 2019년에게> -송병춘





2) <나의 2019년에게> – 윤성천



2. 2019년 표어 “내가 행하리라”를 돌아보며…


두 분 집사님의 ‘나의 2019년에게’는 공통적이게도 한 해 동안 집사님의 삶 속에서 일어난 일과 변화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하나님이었고, 또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집사님들의 이런 고백을 들으며 여러 생각들이 드셨을 겁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우리들의 2019년 속에서도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실 겁니다.


년초 신년주일 우리는 요 14:14의 말씀을 나누며 2019년을 “내가 행하리라”라는 말씀의 표제아래 살기로 다짐하고 기대했습니다. “내가 행하리라”라는 주님의 말씀은 가깝게는 요 14:13-14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하는 말씀입니다. 다같이 찾아 함께 봉독하시겠습니다.


13절: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14절: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내가 행하리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 중에 핵심은 ‘내 이름으로’라는 부분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기도응답의 근거일 뿐 아니라, 믿는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의 절대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이름으로 구한다는 것은 기도할 때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라는 기도 마지막의 고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것이 맞다면, 앞서 간구한 기도의 내용이 선하든지, 악하든지 그 여부에 상관없이 마지막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만 한다면, 다 이루어지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이름, 그 실상에 걸맞는 것을 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 신실하신 주님의 실상에 합당한 것을 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부정한 방법이라도 상관없이 목적달성 되기를 구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반드시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것을 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기도의 합당한 조건을 충족할 때 주님의 “내가 행하리라”(요 14:13, 14)는 약속은 우리의 기도 속에서, 삶 가운데서 실현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2019년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기도 응답을 받았는지를 셈하기 전에 먼저 돌아볼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이름, 주님의 실상에 걸맞게, 또는 합당한 그리스도인으로 우리 삶을 살아왔는지 입니다. 그 결과 주님과 한 해 만큼 더 친밀해 졌는지 입니다. 또한 한 해 만큼 더 주님의 생각을 알고, 마음을 헤아리는 관계로 발전했는지 입니다.



3. 가끔 모이시는 곳


한 해의 마지막 앞에서도 이렇게 생각할 게 많고, 되돌아 볼 것이 많은데, 하물며 생의 마지막 앞에 서 있다면 어떠하겠습니까? … 이는 아마 연말과는 비교불가할 정도로 엄청난 생각들이 오갈 것 같습니다. 이런 생의 마지막을 눈 앞에 둔 주님은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감람산을 오르셨습니다.


유월절 전날 밤, 어린양의 피 냄새가 진동하는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주님의 눈에는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는 무덤들이 들어왔을 겁니다. 곧 있을 십자가의 죽음이 더더욱 강하게 다가왔을 겁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감정으로 볼 때, 죽음의 경계선과 같았던 기드론 시내를 건너지 않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은 감정을 뒤로 하고 기드론 시내를 건너셨습니다. 그리고 감람산 기슭의 동산 겟세마네를 향하셨습니다. 요 18:2은 그 장소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주님이 향하신 장소를 요한은 ‘가끔’ 모이신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끔’이란? 얼마만큼의 빈도와 횟수를 의미하는 걸까요? 우리말에 ‘가끔’으로 번역된 헬라어 원문의 πολλάκις(폴라키스)는 되려 상반되는 것 같은 뜻을 전해 줍니다. 그것은 ‘자주, 여러 번’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원어 πολλάκις(폴라키스)가 가끔이라는 뜻보다는 자주, 여러 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면, 동일한 상황을 전해 주는 다른 복음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까요? 눅 22:39을 보시겠습니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누가복음은 ‘습관을 따라’라고 표현했습니다. 습관이라는 부분은 한 두번 해서 습관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생각해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매우 많이 반복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습관입니다. 정리해 보면, 주님께서 감람산에 제자들과 기도하러 가신 것은 한 두번이 아니라, 자주, 그것도 습관이 될 정도로 많이 가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습관화 될 정도로 자주, 틈나는 대로 하나님 앞에 서셨던 주님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서도 기도하던 그 자리를 향하셨습니다. 주님을 파는 가룟 유다가 그 자리를 분명히 알고 찾아올 것이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않고 습관의 자리, 기도의 자리로 발을 옮기셨습니다.


그 결과 겟세마네에서 주님은 마지막으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는 기도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가장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에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의도하고 계획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위급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레 가장 편한 것, 평소에 하던 대로 행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님의 평소 습관처럼 하셨던 기도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뜻을 하나님께 아뢰되 자기 뜻을 고집하지 않았던 겁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뜻, 그 뜻에 우선순위를 두고 행했던 겁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우리의 기도는 어떠했습니까? 아니 먼저 우리의 습관은 어떠했습니까? 우리는 어떤 기준에 의해 선택했습니까? 우리의 습관은 어떤 우선순위를 만들어 냈습니까? 그 결과 어렵던 순간, 다급한 때에 우리는 누구를, 또는 무엇을 선택했습니까?



4.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은하철도 999>의 모태가 된 동화 〈은하철도의 밤>의 작가요, 교육자였던 미야자와 겐지의 글 <비에 지지 않고>를 나눕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거룩한 습관이 우리 삶에 침습하기를, 연습되고, 반복되기를 소망합니다.


<비에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1896~1933)

비에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않고

눈보라와 여름더위에도 지지않고

튼튼한 몸으로 절대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는 얼굴로

하루 현미 너 홉과

된장과 나물을 조금 먹고

모든 것을 자기계산에 넣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조그만 초가 오두막에 살아

동쪽에 병든 어린이가 있으면

가서 간호해주고

서쪽에 고달픈 어머니가 있으면

가서 그의 볏단을 져다드리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무서워 말라고 위로하고

북쪽에 싸움과 소송이 있으면

쓸 데 없는 짓이니 그만두라 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을 흘리고

추운 여름*에 허둥허둥 걸으며

모두한테서 멍텅구리라 들으며

칭찬도 듣지 않고

괴로움도 끼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악에 지지 않고, 세속의 시류에도 지지않고, 튼튼한 영과 육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가 되고 싶습니다. 병든 이들의 힘이 되어 주고, 고달픈 이들의 벗이 되어 주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생각을 알고, 마음을 헤아리는 주님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때일 수록, 힘든 때일 수록 하나님 앞에 더 자주 대면하여 기도하는 그런 습관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시고, 기한과 연수를 정하신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우리의 기도가 주님의 기도를 닮아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는 데까지 자라고 이르게 하옵소서.


2019년 한 해 동안 우리를 자라도록 이끄시고, 격려하시고, 때로 책망해 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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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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