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2019.06.02 움오름 주일 설교 -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고전 12:26)

2019년 6월 5일 업데이트됨




고린도전서 12:26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설교문

존귀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과 함께 예배하게 되어 기쁩니다. 부족한 은퇴목사를 설교자로, 성찬식 집례자로 불러 주셔서 영광스럽습니다.

오늘은 2019년 부활절 이후 여섯째 주일입니다. 다음 주는 성령강림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부활절 이후 성령강림절 이전 마지막 주일을 맞았습니다. 움오름교회의 창립기념일은 언제인가요? 3월 14일이지요. 이처럼 교회마다 창립기념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칙을 두고 말한다면, 성령강림절이야 말로 하늘 아래 모든 교회의 생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오심으로써 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배에서는 교회에 관한 말씀을 설교 본문으로 정했습니다.

조금 전에 함께 보신 말씀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는 표현으로 끝납니다. 거기에 맞추어 이 시간 말씀의 제목을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라고 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움오름교회가 이전보다 한층 더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로 발전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말씀에 같이 귀 기울여 보려는 것입니다. 26절만 함께 읽었습니다만, 12-27절 전체가 이 시간 함께 살펴 볼 본문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긴 본문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같이 읽어가면서, 다섯 가지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27절 앞부분을 보십시다.

  •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27절)

여기서 ‘너희’는 고린도 교회 신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원리를 두고 생각하면,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말씀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니요? 그 옛날 예수께서 유대 땅에 사셨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을 우선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직접 예수님을 뵙고, 두 귀로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더러는 예수님의 손도 만져 보고, 옷자락을 건드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처럼, 오늘 우리 이웃들이 예수님을 보고 듣고 느끼도록 이 세상에 세워진 것이 교회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사람 수가 많지 않아도, 건물이 신통찮아도, 교인들 가운데 번듯한 인물이 없어도, 담임목사님이 그리 이름나지 못해도, 그 교회에 들어오면, 그 교회 교인들과 사귀게 되면 예수님이 그 가운데 계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교회, 이런 교회야말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 함은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분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뜻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교회 안의 이런저런 부족한 모습을 보고 실망합니다. 그래도 교회는 여전히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께서, 문제 있는 교회라도 그것을 당신의 몸으로 여기고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리하여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기 위해 애쓰는 교회, 이런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라 부릅니다.

이런 교회는 온 성도님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가 됩니다. 움오름교회도 이미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더욱더 그리스도의 몸다운 교회가 되도록 온 성도님들이 이전보다 힘쓰시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지체입니다.

27절 뒷부분이 이를 말합니다.

  • (너희는 ··· ) 지체의 각 부분이라 (27절)

지체란 우리 몸을 이루는 손, 발, 다리, 눈, 코, 귀 따위를 가리킵니다. 그 여러 부분이 한데 어우러져서가 몸을 이루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 몸의 한 부분 한 부분입니다.

여러분, 하지 못하실 일이 없는 예수께서는 이 세상을 살리시는 일을 하실 때 마치 무엇이 모자라는 분처럼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눈, 입, 귀, 코, 손, 발, 팔, 다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없더라도 인류 구원의 위대한 사업을 하실 수 있는 데도, 그 훌륭한 일을 구태여 우리들에게 맡기셔서 우리를 통해서만 그 일을 이루시려고 합니다. 이리하여 이제 우리는 내가 과연 그리스도 몸의 어느 부분인지 알고 싶습니다.

우선 범위를 교회 안으로 제한하여 생각해 보십시다.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은 예배음악을 맡는 분으로, 배운 것이 많고 남달리 잘 가르치는 재질이 있는 분은 교회학교 교사로, 생각을 잘 하고 일을 재바르게 잘 해내는 분들은 교회의 이러저러한 사무를 맡습니다. 그런가 하면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고상한 재질은 없어도 천성이 부지런하고 몸도 튼튼해서 몸을 써서 해야 할 궂은일이 있으면 척척 도맡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예배 시간 전에 늘 남보다 일찍 나와 자리를 정돈하는 일,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 일도 못해도, 그냥 교회의 모든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으로 그리스도 몸의 한 부분 노릇을 톡톡히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연세 높으신 어르신들 가운데는 그저 매일 중요한 시간에 같이 지체된 신자들의 이름을 낱낱이 불러가면서 하나님께 그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심으로써 교회의 지체된 본분을 감당하기도 하십니다.

제가 신학교 교수이던 때 신학생들과 함께, 우리 교단의 원로원을 몇 차례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아흔이 넘으신 은퇴 목사님이 제 손을 잡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교수, 내 나이 많아 힘이 없어 아무 일도 못하지만 시간 나는 대로 기도하네. 내가 신학교 교수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네.” 그 말씀을 듣고 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 은퇴목사님은 이렇게 그리스도 몸의 지체 역할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또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분은 교우 가운데 어려운 일 겪는 분이 계시면 찾아가서 위로하시는 일을 잘 하는 것으로 그리스도 몸의 한 부분 역할을 해내십니다.

존귀하신 여러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교역자나 몇몇 똑똑한 사람이 세워갈 수 없습니다. 예수의 은혜를 깨달은 교인이라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제각기 힘대로 형편대로 일거리를 찾아 잘 해 나갈 때에만 하나님의 교회는 올바로 섭니다.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가 됩니다.



이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존중한다는 셋째 가르침에 이르렀습니다.

13-21절을 읽습니다. 저와 한 절씩 번갈아 소리내어 읽어 보십시다.

  • 고린도전서 12:13-21 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14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15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16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17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18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19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 20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21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발이라고 해서 손보다 천하지 않습니다. 귀라고 해서 눈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눈이 스스로를 높이 보아 손을 깔보거나 머리가 발을 깔볼 수 없습니다. 손, 귀, 눈, 발 - 모두 하나님이 뜻하신 바가 있어서 몸에 두셨기에 마찬가지로 귀합니다.

여러분, 우리 각자가 나름대로 그리스도를 드러내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교역자로 일하든, 장로로 일하든, 예배음악을 맡아 하든, 교회학교 교사로 일하든, 예배 안내위원으로 일하든, 교회청소를 하든, 교회 자동차를 운전하든, 무거운 짐을 나르든,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든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따라서 내가 하는 일이 남이 하는 일보다 못해 보인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거나 속상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거꾸로 자신이 맡은 일이 남이 맡은 일보다 더 고상해 보인다고 해서 뽐내거나 우쭐댈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저마다 자신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 노릇을 한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지니고 서로를 인정하고 겸손히 도와갈 뿐입니다. 교역자는 교역자로서, 권사는 권사로서, 집사는 집사로서 평교인은 평교인으로서 저마다 주님이 맡겨 주신대로 그리스도의 일을 할 뿐입니다. 그런 만큼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 일이 내 일보다 못하다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교역자에게 맡겨주신 일이 귀중한 만큼 다른 평신도들에게 맡겨주신 험한 일들도 마찬가지로 귀중합니다.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는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존귀하신 여러분, 움오름교회 온 성도님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모두 그리스도 몸의 부분이십니다. 이 세상 떠날 때까지 그러합니다. 그래서 모두 마찬가지로 존귀하십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욱더 서로 존중함으로써, 움오름교회를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로 세워 가시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더 나아가서 넷째로, 그리스도인은 약자를 존중합니다.

22절이 이를 말합니다.

  • 고린도전서 12:22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강하다, 약하다 하는 평가는 우리 사람들에게 그렇게 느끼고 보이는 허상일 따름입니다. 실상은, 곧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힘없고 못나고 천하고 보잘것없는 바로 그 부분이야말로 꼭 있어야 할 귀중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원리를 극단적으로 넓혀서 오늘 우리 상황에 적용시켜 봄직 합니다. 분당창조교회 성도들 가운데서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장 낮아 보이는 사람, 가장 힘없어 보이는 사람, 가장 못나 보이는 사람, 가장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 - 바로 이 사람을 하나님은 가장 귀중한 존재로, 꼭 필요한 사람으로, 그 사람 없이는 그리스도의 몸인 움오름교회가 바로 설 수 없을 만큼 값진 사람으로 보신다는 말씀입니다.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는 약한 지체를 존귀하게 여기는 교회입니다. 여러분이 약한 지체를 이전보다 더욱더 존중함으로써 움오름교회를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로 세워 나가시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마지막 다섯째로, 그리스도인들은 함께 고통 받고 함께 즐거워합니다.

23-26절을 읽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한 절씩 번갈아 읽어 소리 내어 읽어 보십니다.

  • 고린도전서 12:23-26 23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24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25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드러내려고 서로 존중하고 특히 약자를 존중하는 교회에서는 온 성도님들이 함께 고통 받고 함께 즐거워합니다. 모습과 생각이 서로 달라도 함께 주로 섬기는 그리스도 때문에 서로를 받아들이고 돌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의 성도들은 각자의 교회를 넘어서서도 함께 즐거워합니다.

그리하여 움오름교회는 어려움을 겪거나 약한 이웃교회들과도 함께 즐거워합니다. 장로교 교단에 속한 교회로서 다른 교단 교회들과도 함께 즐거워합니다. 한국교회는 우리보다 교세가 약한 일본교회 등 다른 나라 교회와도 함께 즐거워합니다. 이런 식으로 움오름교회는 서울의 지역 교회와 장로교단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지체 역할을 감당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지 15년이 되는 어떤 농사꾼이 1993년에 쓰신 책의 제목이 생각납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여러분, 그리스도인들도 그렇지 않은가요? 나만, 우리 아이들만, 내 가족만, 내 집안만 잘 되면 된다고 할 수는 없지요. 우리 교회만, 우리 교단만 부흥발전하면 그만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우리나라만 잘 살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할 수는 없지요. 하나님은 나와 내 자녀, 내 가족, 내 집안, 우리 교회, 교단, 우리나라의 하나님만은 아니시니까요. 다른 사람, 다른 집안 아이들, 다른 가족, 다른 교회, 다른 교단, 다른 나라 사람들도 사랑하시거든요. 하나님은 기독교인만 창조하신 분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창조하셨거든요. 하나님은 교회만 다스리시는 것이 아니라 온 누리를 다스리시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혼자만 잘 살려고 할 수 없습니다. 혼자만 즐거워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함께 즐거워하려고 합니다. 함께 잘 살려고 합니다. 그렇게 교회를 세워 갑니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서 그렇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도 나와 내 가족과 내 집안과 내가 다니는 교회와 단체와 우리나라를 위해서만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의 가족과 다른 집안과 다른 교회와 다른 단체와 다른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저마다의 삶을 아름답게 꽃피우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나 자신, 우리 아이, 우리 가정, 교회, 직장, 단체, 사회,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정성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을 나를 구원하신 주님을 드러내는 길임을,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나타내는 길임을 잊지 않습니다.

존귀하신 여러분, 교회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나 그리스도 몸의 한 부분입니다. 서로 존중합니다. 특히 약한 사람을 존중합니다. 함께 고통 받고 함께 즐거워합니다. 이 다섯 가르침을 열다섯 글자로 줄여 보겠습니다. 몸, 지체, 상호존중, 약자존중, 동고동락! 이런 가르침을 따라, 움오름교회 온 성도님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리스도를 이 땅에 드러내며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를 세워 가시기 바라면서 이만 말씀을 맺습니다.



기도하십시다.

“하나님,

저희를 그리스도 몸의 부분으로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존중하겠습니다.

약한 지체를 꼭 있어야 지체로 잘 받들겠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그렇게 함께 즐거워하는 교회를 세워 가겠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이 땅에 드러내겠습니다.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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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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