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이상한 나라”

터키에 선교사로 있는 동기가 벌겋게 타오르는 산불사진과 함께 기도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터키 뿐 아니라 유럽 남부지역에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레바논 북부 산악지대에서도 불이 나 천년 이상을 사는 아름다운 백향목(cedar) 숲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는 올해도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북부 몬태나까지 산불이 번졌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7월 26일까지 무려 5566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우량이 줄고, 50°C에 육박하는 고온 때문입니다. 세계 초강대국이라는 나라가 산불 하나 진화하지 못한 채 숲은 계속 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영구 동토라고 불리는 시베리아의 산불입니다. 늘 나던 산불이지만, 여름평균기온이 18°C이던 곳이 요즘 최고온도 39°C를 기록하면서 산불 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원래 여름이 빨리 오고, 6월에는 눈이 오는 곳인데, 2020년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동토 속에 갇혀 있던 탄저균이 나와 사람과 순록을 사망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올해 서울 하천의 수온이 평년보다 3.1°C 상승해 안양천의 경우 31.2°C를 기록했습니다. 물 속 잉어류가 살 수 있는 마지노선이 32°C이고 보면 거의 한계치에 도달한 것입니다. 수심이 깊지 않은 지류는 이미 32°C를 넘어 어류들이 집단 폐사하기도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쪽에서는 이상고온과 산불로 고통하는데, 독일에서는 ‘1000년만의 폭우’라고 할 만한 집중 호우로 8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이상기후와 기후변화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covid-19입니다. 원래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던 박쥐가 기존 온대성 지역으로 서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covid-19가 발생한 중국 우한 지역입니다. 이상기후와 더불어 이상한 병균이 계속적인 변이를 거듭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근데 어쩌면 이러한 이상 현상은 지금껏 지구를 위협해 왔던 인간에 대한 지구의 반격이 아닐까요? 이상한 행위를 멈춰달라는 호소 아닐까요? ... 어제는 어머니가 쓰시던 자전거를 꺼내 일을 보고 귀가했습니다. 동네 감자탕 집에 냄비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아파하는 지구, 불타는 지구, 이렇게 가쁜 숨을 내몰아 쉬는 지구를 위해 이제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소의걸음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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