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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히는 짐 데이토(Jim Dator) 교수가 지난 6월 우리나라 한 언론과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중 데이토 교수는 코로나19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한국은 다음 세 가지에 과감히 도전할 것을 권했습니다.


첫째, 더 이상 선진국을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선도국가가 되라.


둘째, 지금까지 한국을 발전시켜 온 경제와 정치 논리가 미래에는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니, 21세기 한국에 어울리는 새로운 것을 찾는데 앞장서라.


셋째, 더 이상 기존의 동맹에만 의지하지 말고, 외교 관계를 다극화하라.



데이토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열풍을 주목하며 한국이 정보사회를 넘어 ‘꿈의 사회(dream society)’를 주도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꿈의 사회’란? 사람들에게 감성적으로 심리적으로 감동을 주는 것이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드라마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콘과 심미적 경험이 주가 되는 것이 ‘꿈의 사회’입니다.


짐 데이토 교수가 ‘꿈의 사회’와 더불어 미래사회의 모습으로 주장하는 것이 ‘보존 사회’입니다. 코로나의 창궐과 더불어 환경오염, 자원고갈, 인구 문제 등으로 세계는 붕괴하느냐? 아니면, 또 다른 변형사회로 나아가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누구도 예언할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에 성장의 한계와 불안정성을 딛고 공존하는 길은 사회적 복원력을 지닌 보존사회가 대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확실의 시대에 몸부림치는 사회를 보며, 교회를 생각하니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대와 사회에 스스로 격리를 넘어 고립을 자초하는 '자충수'(바둑에서 자기가 놓은 돌을 자기가 죽이는 수)가 너무나 서글프게 다가옵니다. 울부짖는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엄중한 문제인데도 정작 자신들은 알지도 못하는 인지부조화의 현상이 매우 심각합니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문제를 초래한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법이다."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한 마디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런 불안정의 시기에 기존의 교회를 넘어 어떤 교회로 존재해 가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현재의 문제를 양태한 과거의 틀을 벗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교회로 자리할 수 있을까요?


시인 윤동주가 사랑했던 폴 발레리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교회는 ‘용기를 내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교회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박물관의 소장품이 될 겁니다.


과연 교회는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할까요? 아니면, 꿈의 시대에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더불어 보존사회에 어떤 대안과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


안타깝게도 이 엄중한 선택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용기를 내야 합니다. 교권주의자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라도 바뀌어야 합니다. 2천년 전 어떤 이들은 과거의 규칙과 율법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참된 신앙이라 여겼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고 말았습니다. 만약 오늘날 우리가 과거의 방식에 집착한다면, 그래서 그것이 신앙이라 고집한다면, 우리 역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생각과 작은 행동을 어제와 다르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성장의 한계와 불안정성을 딛고 공존을 열어가는 복원력을 지닌 교회로 존재할 겁니다. 아파하고, 울부짖는 사람들의 이웃이 되는 교회가 될 겁니다.



-소의걸음


*사진: 서귀포 바닷가 어느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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