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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이들과 함께 부활을...

햇살 뜨거운 어느 여름 날 오후, 개구리 세 마리가 나뭇잎에 올라탄 채 유유히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나뭇잎이 강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그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결심했다는 듯 단호하게 외쳤다. "너무 더워. 난 물속으로 뛰어들 테야!" 다른 개구리들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나뭇잎에는 몇 마리의 개구리가 남았을까? "두 마리요!"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 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틀렸다. 나뭇잎 위에는 여전히 개구리 세 마리가 남아 있다. 어째서 그럴까? 뛰어들겠다는 ‘결심'과 정말 뛰어드는 '실천'은 전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개구리는 뛰어들겠다는 결심만 했을 뿐이다. 녀석이 정말 물속으로 뛰어들지, 또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다시 앉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 우리는 늘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뛰어들겠노라, 큰 소리만 치는 개구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라.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결심을 하는가.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마시멜로 이야기> .......................................................................................................................................................................................................................... 우리 속의 많은 문제의 원인은 결심과 결단의 부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결심이 문제입니다. 나아가 더 근본적인 문제는 결심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유약함입니다. 충분히 자전거를 배우고 연습한 후에도 여전히 달고 다니는 조심스러움이라는 보조바퀴입니다. 실수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은 성공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실수에서 그치고, 실패에서 멈추면 그것이 바로 진짜 실패입니다. 성공회출신 종교철학자 새라 코클리(Sarah Anne Coakley)는 <십자가-사랑과 배신이 빚어낸 드라마>에서 가룟유다의 비극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유다의 진정한 비극은 베드로와 달리 저 가능성을 믿지 못했다는 것, 절망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베푸시는 흘러넘치는 용서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지는 진정한 비극 역시 주님이 베푸시는 흘러넘치는 용서를 받아들이지 못한 가룟유다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실수와 실패에서 모든 것이 종결된다는 왜곡된 '자만심'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 영향은 우리의 생각과 개념을 훨씬 넘어선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은혜입니다. 고난과 버려짐의 참혹한 과정을 거치고 이룬 것이기에 고난의 생을 걷는 우리를 다시 살리고도 남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넘어짐과 실패의 자리에는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소망이 있습니다. 2월말, 혹은 3월부터 멈춘 주일공동예배가 1달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번주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4월 12일은 기독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축 중의 하나인 부활주일입니다. 벌써 대구에 있는 적지않은 교회들부터 시작해 지난주일부터 공동예배를 드리고 있고, 부활주일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타당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아직도 아파하며 병과 싸우는 이웃들이 있고,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상실로 울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경건하게 올려드리는 부활절 칸타타 "할렐루야"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난 2천년 동안 교회는 온갖 역사의 생채기를 껴안으며 오늘 이 자리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강한 주님의 몸이었습니다. 온갖 부패와 전쟁과 질병이라는 넘어짐과 쓰러짐 속에서도 생명력을 이어왔습니다. 연약한 교회 속에 머무시는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었습니다. 너무 염려한 나머지 보조바퀴를 달고 주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너무 조급한 마음에 우리의 이웃과 격리된 신앙, 박리된 교회를 만들어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훨씬 크시고, 그분의 은혜는 더 깊으십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 12:15 -소의걸음



*그림: Rembrandt <Emmaus>,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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