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어느 어머니의 유언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을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했다네...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

병들어 하느님 부르실 때,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

딸아이야 맏며느리, 맏딸 노릇 버거웠지? 큰애야... 맏이 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 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고맙다.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 -2017년 12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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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70대 후반 노모가 3남1녀 자식들에게 남긴 유서가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1년 가량 암투병을 하다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길 즈음 그분은 몰래 자녀들에게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네”라는 14줄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40대 초반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자녀들을 키웠던 그분은 힘들고 고단했음을 토로하기 보다는 자녀들 덕분에 잘 살았고, 행복했음을 감사했습니다. ‘병들어 하느님 부실 때’ 라는 표현 속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신뢰를 담았습니다. 뒤늦게 그분의 유서를 읽으며 삶을 되돌아보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의 마지막을 “고맙다. 사랑한다”로 마치며, “다시 만나자”로 끝맺은 그분의 소망담긴 인사가 계속 울려 왔습니다.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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