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아버지와 아들”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 마비를 안게 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혼자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태로 살아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식물인 간처럼 살아야 하는 아들을 국가기관에 맡기고 포기하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그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양육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휠체어에 아들을 태운 채 8km 자선경주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철인 3종 경기에 나섰습니다. 아들이 탄 보트를 매달고 3.9km를 수영한 아버지는 아들을 다시 사이클에 태우고 180km를 질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들의 휠체어를 밀고 49.195km를 내달렸습니다.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결승점을 통과할 때 너무나도 기뻐하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이후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 결과 1977년부터 2016년까지 40년간 마라톤 72차례, 트라이애슬론 257차례(철인코스 6차례), 듀애슬론 22차례 등 총 1천130개 대회를 완주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만 32차례 완주했습니다. 1992년에는 45일에 걸쳐 자전거와 달리기로 미국 대륙을 횡단(총 6천10km)하기도 했습니다.

“달릴 땐 장애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라는 아들의 말에 멈추지 못하고 아들을 안고 달리던 아버지가 지난 3월 17일(현지시간) 80세의 나이로 잠을 자던 중 영면했습니다. 그 아버지의 이름은 딕 호잇, 아들은 닉 호잇(59세), 그 둘은 팀 호잇(Team Hoyt)이라는 이름처럼 멋진 팀이었고, 파트너였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남긴 글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아 들: "아버지가 없이는 할 수 없었다."

아버지: "아들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다."

고난주간을 향해 달려가는 사순절의 길 위에서 또 다른 멋진 팀이었던 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떠오릅니다.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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