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사순절 16일 움오름 묵상

2019년 4월 3일 업데이트됨


묵상의 말씀
  • 마 21: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예수님은 폭력을 배제하고, 평화를 추구하셨습니다. 로마제국의 폭력 앞에서도 검으로 맞서지 않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일찍이 간디, 마틴 루터 킹, 함석헌 선생 등은 예수님의 이런 비폭력 저항운동을 모범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단 한번도 그 어떤 물리력도 행사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닙니다. 심지어 욕설까지 하시면서 폭력을 행사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4복음서(마 21, 막 11, 눅 19, 요 2) 모두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일컬어 ‘성전정화사건’이라고 합니다.


성전정화사건이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청결하게 하신 사건을 지칭합니다. 이전까지 단 한번도 폭력을 행사치 않으시던 주님은 유독 로마제국 지배체제에 기생하던 ‘타락한 제사종교’에 대해 물리적인 힘까지 사용하며 거부하셨습니다.


권력과 야합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성전에 대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돈을 벌기 위해 성전을 오염시키고, 악용했으며, 종교를 사유화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주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열혈 예수’(the firey Jesus)님은 상을 뒤엎고, 성전 내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셨습니다. 거룩한 분노를 표하셨습니다.


주님의 분노 안에는 하나님의 집이 어떠한 곳이어야 하는지 3가지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 제사장의 임무와 역할은 하나님과 죄 지은 사람 사이의 중보자여야 했습니다. 끊어졌던 것을 연결해 주고, 막힌 담을 허는 화해의 사도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듯 했으나, 돈을 섬겼습니다. 돈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했고, 종교사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성전은 하나님의 영이 머무는 하나님의 집이 아니라, 장사하는 자신들의 집이 되었습니다. 이런 자들을 향해 주님은 하나님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종교사업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주인되시는 곳이며, 영혼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는 곳입니다.



둘째, “내 집으로 강도의 소굴을 만들지 말라”

: 어떤 도둑이 나름의 철학을 이렇게 피력했다고 합니다.

“도둑은 도둑질만 하지, 강도짓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도둑과 강도의 구분이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것을 몰래 훔치는 도둑이 칼이나 무기를 들고 빼앗기 시작하면, 더이상 도둑이 아닙니다. 그는 강도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도둑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권력을 무기 삼아 고달픈 평민들의 돈을 갈취하던 3류 양아치 강도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아지트인 예루살렘 성전은 당연 강도의 소굴로 전락했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집이 이런 강도의 소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셋째,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게 하라”

: 우리 생각에 하나님의 집은 영으로, 진리로 예배하는 ‘예배의 집’이어야 할 것 같은데, 주님은 ‘기도의 집’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때 기도를 굳이 청원기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로 구분하지 않더라도 기도 그 자체만 생각하더라도 주님께서 왜 그리 말씀하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사람이 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의 생각을 사람이 새겨 듣는 만남의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집은 하나님과 사람이 마음을 나누는 그런 만남과 교제의 자리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땅의 필요를 따라 하나님께 나아가 하늘로부터 공급받아 새 힘을 얻는 곳, 그 힘으로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도록 도우는 곳. 바로 그곳이 하나님의 집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집(성전)은 장사하는 집, 강도의 소굴로 전락할 수 있는 다분한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세속의 셈법, 인간의 방법을 적용하면 어렵지 않게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고 번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전의 존재 목적이 번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쉬운 길, 쉬운 방법을 늘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우리 집, 우리 교회가 장사하는 집과 강도의 소굴이 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말씀이 목적이 되고,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와 우리 집, 우리 교회는 모두가 함께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삶의 터전이 진리의 기둥이 되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하늘의 뜻을 구하고, 하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해 내는 기도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사순절 셋째 주일을 앞둔 ‘예비주일’, 토요일 아침. 조용히 우리 내면을 되돌아 봅니다.


하나) 내 속 하나님의 집은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습니까?

둘) 내 속 하나님의 집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셋) 내 속 하나님의 집은 ‘장사하는 집, 강도의 소굴’을 벗어나 ‘기도의 집’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소의 걸음



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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