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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샤콘(Chaconne)>

바흐의 〈샤콘(Chaconne)〉에서는 하늘에 사무치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바흐는 아내의 예기치 않은 죽음 앞에서 〈샤콘〉을 썼습 니다. 그는 1720년에 자기가 섬기던 제후와 함께 여행을 떠났습 니다. 당시 아내는 건강했지요. 그런데 바흐가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왔을 때, 아내는 세상을 떠나 이미 장사 지낸 뒤였습니다. 이런 예기치 않은 이별 앞에서 바흐는 〈샤콘〉을 작곡했습니다.

〈샤콘〉은 아주 감동적이고 사무치는 작품입니다. 한 인간의 괴로움에 대한 말 없는 답변입니다. 나는 〈샤콘〉의 마지막 부분 에서 위로를 느낍니다. 이 세상이 주지 못하는 희망이 거기 있는 듯합니다. 〈샤콘〉은 불가사의한 작품입니다. 바이올린의 절망적인 저항으로 시작해 계속해서 질문과 절망을 거듭합니다. 자기 자신을 벗어날 수 없는 듯, 길 잃은 음의 패시지(Passage, 독주 기악곡에서 음을 높거나 낮은 방향으로 급하게 진행하는 부분)가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이런 음은 점차 따뜻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풍성한 화음에 에워싸입니다. 답을 얻지는 못했으나, 위로받은 음입니다. 비로소 바이올린은 자기를 넘어서고, 마치 오르간의 울림처럼 깊이 공간을 채웁니다.

바흐는 단순한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위로를 경험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샤콘〉에서는 한 사람의 세계에 어떤 따뜻한 존재가 발을 들여놓은 듯, 눈물을 말려 주는 무엇인가가 울립니다. 천상의 개입이 들립니다. 나는 〈샤콘〉이 고통으로 마구 흔들린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개입하는 순간을 묘사한 곡이라고 믿습니다.

-마틴 슐레스케 <가문비 나무의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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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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