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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꽃 - 억새


파란 하늘아래 바람이 풀어놓은 영혼의 소리, 바람의 형상이 드러난다. 무리지어 청춘을 휘날리며 들판을 점령하더니 어느새 하얀 머리 휘날리는 백발이 되어 능선을 휘감고 나가는 가을의 전령자.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것이 어디 억새뿐이랴. 사람도 바람 따라 세월 따라 흔들리며 살고 있다. 가을이면 나는 상념 하나 데리고 갈대숲으로 길을 떠난다. 밟히는 억새 사이를 걷다보면 삶의 부대낌이 맑았게 씻겨 내린다.

그래서 가을을 상념의 계절이라 했던가, 억새꽃 씨앗은 씨앗 구실을 못 한다. 거의 모든 씨앗은 흙에 묻어야 싹이 나지만 억새풀 씨앗은 바람 따라 떠다니다 끝이 난다. 어느 의미에서 억새는 바람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람의 꽃이 어디 또 억새 뿐 이던가.

...(하략)...

-노금선 칼럼 ‘다시 가을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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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뿐인 인생이지만, 깨닫고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설혹 깨닫 는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살기는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아 침, 저녁으로 차가워 가는 공기는 한 해를 마무리할 겨울이 다가오 고 있음을 전해 줍니다. 그러하듯 인생의 가을은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생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가을이 어느 계절보다 더 상념이 깊어지게 하듯이, 생의 가을도 우리를 더욱 회상의 시간으로 이끕니다. 한번 뿐인 이 땅에서의 삶을 더 순도있게, 더 아름답게 그렇게 살아가라고...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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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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