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문지기> 김행숙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당신의 목적을 부정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다음 날도 당신을 부정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당신을 부정하기 위해 다음 날도 당신을 기다리는 것이 내 직업이다.

그다음 날도 당신을 기다리다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내 직업이다. 그리하여 나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나의 천직을 이유로 울지 않겠다,

라고 썼다. 일기를 쓸 때 나는 가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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