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나쁜 가족”

이웃해 사는 두 집이 있었다. 한 집에는 중년부부 둘이 살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들 부부는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옆집에는 젊은 부부가 시부모를 모시고 두 아이를 기르며 살고 있었지만 싸움 한번 하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중년부부가 옆집을 찾아가서 "대체 어떻게 많은 식구들이 싸움 한번 하지 않고 살아가냐"며 비결을 알려달라고 했다. 옆집 사람이 웃음 띤 얼굴로 대답했다.

"우리 집에 싸움이 없는 것은 모두 나쁜 사람들만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내가 방 한가운데 놓여 있던 물그릇을 모르고 차서 엎질러졌다고 합시다. 나는 '내가 부주의해서 그랬으니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아니에요, 당신 잘못이 아니라 빨리치우지 않은 제가 잘못이에요' 하고 말합니다. 이때 어머니께서 '아니다, 얘들아.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옆에 있으면서도 그걸 그대로 보고만 있었으니까 내 잘못이다 '라고 말합니다. 모두 자진해서 나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싸움을 하고 싶어도 그런 상황이면 할래야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가난한 마음을 위하여」, 정원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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