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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의 정신> 고진하


저 나지막한 함석집, 저녁밥을 짓는지 포르스름한 연기를

굳게 피워올리며 하늘과 내통(內通)하는 굴뚝을 보고 내심 반가웠다 거미줄과 그을음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창틀에

올망졸망 매달린 함석집 아이들이 부르는 피리 소리, 그 단음(單音)의 구슬픈 피리 소리도

곧장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울어도 울어도 천진한 동심(童心)은 목이 쉬지 않고 저처럼 쉽게 하늘과 연통(連通)하는구나!


아 아직 멀었다 나는 저 우뚝한 굴뚝의 정신에 닿으려면! 괄게 지핀 욕망의 불 아궁이 속으로 지지지 타들어가는, 본래 내 것 아닌 살, 하얀 뼈들

지지지 다 타고 난 하얀 재마저 쏟아버리지 못하고

다만 무심천변(無心川邊)에 우두커니 서서 저녁밥 짓는 포르스름한 연기 피어오르는 저 우뚝한 굴뚝을 바라만 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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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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