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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수 = 격려수, 그 위로의 물”

신라시대 풍수지리의 시조격일 뿐 아니라, 왕건의 고려건국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도선국사(827-898)입니다. 그가 광양 백운산에서 오래토록 좌선한 후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엉겁결에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다시 일어나려 했으나 이번엔 아예 가지가 부러졌습니다.

엉덩방아를 찧은 도선국사는 갈증을 느끼던 차에 부러진 나뭇 가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마셨습니다. 신기하게도 물을 마신 후에 갈증이 가실 뿐 아니라, 쉽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도선국사는 그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라 붙였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 나무를 ‘고로쇠’라 불렀다고 합니다

.......................................................................................................................................................................................................................... 2012년 이 맘때 가평 명지산을 일주일 내내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1달 동안 아무리 약을 먹어도 감기가 낫지 않아 검사를 해보니 간수치(AST, ALT)가 400이 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병가를 내고 1주일 내내 계곡을 따라 명지산을 올랐습니다.

보통 걸음으로 1시간 30분이면 오를 정상은 매번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쉬 고단했고 다리는 풀려 기다시피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제 머리 위에 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맑았습니다. 비가 아니었습니다. 잘못 느꼈나 싶어 다시 걷는데 또 머리에 물이 떨어졌습니다. 한참을 위를 쳐다보니 그 물은 하늘이 아니라, 긴나무 끝에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마른 목을 축이고 잠시 쉴겸 그 자리에 서서 입을 벌린 채 떨어지는 물을 방울방울 받아 마셨습니다. 고로쇠물이었습니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나?’를 질문하며 서글퍼 할 때 위로해 준 하늘의 물이었습니다. 나무의 선물이었습니다.

오늘 포천에 있는 동기 형(송영윤 목사)이 보낸 고로쇠물이 도착한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10년 전 가지에서 떨어지던 한 방울, 한 방울을 받아 마시던 기억이 지나갑니다. 아픔을 토닥이며 위로해 주던 고로쇠 물을 형 덕분에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이건 형이 주는 선물이다”라며 보낸 골리수(고로쇠물)은 제게 ‘격려수’입니다. 아... 저도 누군가에게 격려수를 보내야겠습니다. 격려수가 되어야겠습니다.


-소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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