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겨울 강가에서> 안도현어린 눈발들이, 다른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그래서 눈발들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움이트는 시조회 10회1 좋아요 좋아요로 표시되지 않은 게시물1개
어린 눈발들이, 다른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그래서 눈발들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