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오름교회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8월 15일 업데이트됨

松下問童子 言師釆藥去

송하문동자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云深不知處

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대답하기를... 스승께선 약초 캐러 가셨습니다.

다만 이 산 중에 계시겠지만,

구름 깊어 계신 곳을 모릅니다.

*賈島의 尋隱者不遇(은둔한 이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다)

오언절구의 윗 시는 당나라 때의 시인 賈島(779-843)의 저작입니다. 은둔한 옛 벗(스승)을 찾아 어렵게 찾아든 산속에서 헤매다 우연히 만난 아이와의 대화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합니다. 소나무 아래의 동자, 겹겹이 둘러싼 산들, 그리고 그 위를 자욱하게 덮고 있는 구름...

한편, 마치 선문답을 하는 것 같기도 한, 가도의 시를 따르다보면, 이런 생각이 뒤를 잇습니다. 분명 실재하나 알지 못하는 지식, 그러면서도 알지 못함을 탓하지 않고, 보이지 않음을 탓하는 가벼움. 어떤 이가 들려준 한 구절의 말이 스쳐갑니다. “只存此盤中 薄手 不尋脈”(이 바둑판 위에 있지만, 수가 얕아 맥점을 못 찾겠네)

가도의 시는 결국 만나지 못함으로 끝이 납니다. 구름이 덮고 있어서 찾을 수 없음이 이유였겠지요. 그런데, 왜 스승이 돌아오길 동자와 함께 기다리지는 못했을까요? 은자를 만나지 못함은 찾을 실력이 없음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기다리지 못함이 아닐런지요? 긴 장마 가운데서도 입추가 지났습니다. 이 가을엔 좀 더 기다림을 연습해야겠습니다. -소의 걸음


예배 시간:

일요일: 11:30am - 1:00pm

logo_color.png

©2019 by 움오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