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

“조금 모자라게, 여백을 두다”

‘1월’이라는 뜻의 January는 시작과 끝, 과거와 미래를 보는 두 얼굴을 지녔다는 '야누스 Janus'라는 신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하늘의 문을 열어서 아침을 밝아오게 하고, 문을 닫아 황혼이 오게 하는 야누스는 상반된 2가지를 하나 안에 품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모순을 품고 하루를 열고, 하루를 닫듯 세월을 사는 겁니다.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조금 넘치면 넘치는 대로 채우고, 담으며 함께 살아가는 겁니다. 그것이 태생이 결핍인 이 땅의 삶이고, 인간의 생 아닐까요? 또한 그것을 배우는 것이 야누스의 달, 1월 아닐까요?
 

그러기에 January(1월)엔 이전처럼 너무 야심찬 결심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너무 빡빡한 틀 속에 자신을 가두고, 다른 이들을 속박시키지 않으려 합니다. 조금 모자라게 살려 합니다. 채우기 보다는 여백을 두고 서로를 보려 합니다. 그 때 빈 공간은 뜻하지 않은 청명한 울림과 고아한 향내로 울려 날 겁니다.

오늘 ...

나는 조금 모자라게, 여백을 둡니다.

-소의걸음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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