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
-홍수희
내가 나를
업고 가는 길입니다
참아주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에
나에게는 내가 가장 큰 절망이 될 때에
내가 나를 사랑함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려울 때에
괜찮다 토닥이며 가는 길입니다
위로하며 화해하며 가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밖에 서 있지 않고
십자가는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휘청이며 넘어지며 깨닫는 그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만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