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

사순절 8일 움오름 묵상

2019년 4월 3일 업데이트됨

묵상의 말씀
  • 사 53: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다른 이들을 바라보며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들의 죄를 정죄하고 비판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성경 속에서 주로 우리들의 이런 판단과 비판을 받는 대상들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 서기관들, 제자들…

그런데, 이런 류의 사람들을 오늘 우리 주변에서 찾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거울 속에서 그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우리는 가룟유다가 예쉼을 팔았으며, 유대 산헤드린 공의회가 예수님을 넘겼으며, 빌라도와 로마 병사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합니다. 네,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 또한 그 일을 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사 53:3입니다.

  •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 53:3).

죄된 세상에 태어나, 죄로 가득한 환경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보려고 도덕을 배우고, 예절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본성에 이끌리고 죄된 문화에 물들어 우리 역시 ‘죄인’으로 살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쩌면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죄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보내신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요? 죄된 세상 속에서 이리 부서지고, 저리 부서져 아파하고 죽어가는 인간에 대한 아버지의 미안함…

‘그래, 미안하다. 너를 죄된 세상 속에서 그렇게 아파하며 살도록 해서 미안하다…’

미안해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은 우리의 아픔을 당신의 아픔으로 안으시며, 우리의 죄를 당신의 죄로 여기시며 ‘죄인’이 되시어 십자가를 지신 것은 아닐까요?

사순절 9일 아침. 날마다 스스로도 정죄하는 죄인인 나와 그런 나를 살리기 위해 ‘똑같은 죄인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마음에 담아 봅니다. 그리고 그 주님의 상하심으로 ‘나음’을 입어 나도 주님을 위해 나를 온전히 드리는 그 날을 그려 봅니다.

소의 걸음

    1
    0